
기업 투자가 울산으로 집중되고 있지만 공장 건립 등을 위한 가용부지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에 기업들이 직접 산단 조성에 나섰지만,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악화 등에 발목이 잡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울산시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내광일반산업단지는 온양읍 내광리 산 143 일원에 79만9903㎡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총 2283억원이 투입되는 민간 개발 사업으로 자동차 등 지역 주력산업의 생산성 및 전문화 도모, 고용 창출, 도시 기능 활성화 등을 유도하기 위해 시행된다.
사업 추진 계획에 의하면 내광일반산단은 새운엔지니어링 등 18개사가 함께 추진하는 실수요자 개발 방식으로 진행된다. 2027년 완공이 목표다. 총 면적 79만9903㎡ 중 산업시설용지는 44만6120㎡(55.8%), 지원시설용지는 1만9977㎡(2.5%), 주거시설용지는 5만4000㎡(6.8%), 공공시설용지는 27만9806㎡(34.9%)로 계획하고 있다.
산업시설용지에는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 산업과 연관된 기타기계장비 및 장비, 자동차 및 트레일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 계획은 지구외 인근 주민들의 숙원인 광청로 확폭(10m→20m, 4차선)도 포함하고 있다. 확폭 구간은 해당 산단으로 진입하는 도로로, 총 5.2㎞구간이다.
그런데 이 사업은 2022년 국토교통부의 산단지정계획에 반영됐지만, 1년 넘게 환경영향평가도 마치지 못하고 있다.

산업단지계획을 수립해 국토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2년 가까이 큰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경기 침체다. 원자잿값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사업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까지 침체됐기 때문이다.
계획상 주거시설용지 5만4000㎡를 포함하고 있는데 주택 분양 사업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만큼 사업 진행을 서두르기 힘들다는 게 시행자들의 판단이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주거용지를 포함시켰던 만큼 시행자 입장에서 공동주택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다만 산단이 조성된다면 해당 산단 예정 부지 인근에 분양을 마친 GW일반산단이 위치한 만큼 인구 유입과 일자리 창출 등 두 산단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새운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산단을 조성해 공장 용지를 적기에 공급하고, 전후방 연관 산업 활성화 등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면서 “올해 내 승인을 받아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자 하는데 저금리 자금 지원 등 행정적 지원이 보태진다면 기업 투자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내광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부족한 공장 용지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 산업의 발전과 경제 활성화, 고용 증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환경영향평가 등을 철저하게 검토해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