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매년 1000억원 이상 투입되는 시내버스 재정지원금 지급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관리 시스템 고도화 작업에 착수해 주목받고 있다.
전체 시내버스 운영비의 95% 이상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재정 투명성을 확보하고, 체계적인 관리에 나선다는 방안이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시내버스 재정지원 관리시스템 기능 개선 용역’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용역의 목적은 재정지원 관리시스템 기능 개선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체계적 관리로 신뢰성 및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총 1억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7개월가량 진행한다.
현재 시가 사용 중인 시내버스 재정지원 관리시스템은 지난 2019년 용역을 통해 구축됐다. 월별·노선별·차량별 연비·업체별 운행거리 산정 등 운송원가 관리와 적자노선·벽지노선·환승보조·유류보조금·운송 손익현황 등 재정지원 관리, 배차계획·운행계획·사고발생내역·운행실적 등 운행 관리를 통합 관리한다.
시내버스 재정지원 관리시스템이 본격 운영된 것은 2020년 4월이며, 기능 개선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용역에는 최근 5년간 변화된 정보화 체계 및 업무 환경 등이 반영된다. 특히 버스업체의 증빙 자료 첨부와 재정 지원을 위한 원가산정 기능 등이 고도화될 전망이다.
시는 시스템이 개선되면 버스 업체의 재정지원 청구 절차가 간편해져 효율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시는 벽지노선·이용불편노선은 손실액의 100%를, 일반 적자노선은 96%를 보전하고 있다.
시는 용역을 통해 업체별·노선별 운행 이력, 노선별·정류장별 이용 현황 등을 면밀히 분석한다. 이를 통해 항목별·업체별 원가산정 방법을 코드화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현재 노선별 원가계산을 위해 표준원가를 직접 입력하고 있지만, 코드화하면 실적원가 및 표준원가 산정 기능에 대한 편의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운송사별 재정지원 정산서 출력기 기능이 개발되면서 정산서 출력시 적자현황·무료환승·기타보조금 등이 자동 계산된다.
기존 시스템 설계는 단일 사용 연료로 고정돼 있지만, 최근 수소·전기 등 버스 연료 다양화에 따라 연료에 따른 원가산정 시스템 기능도 추가된다.
무엇보다 용역 후 버스업체의 보조금 집행 현황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될 전망이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보조금 수입, 지출, 증빙자료 등을 관리하는데 그쳤지만, 앞으로는 월별 수입 및 지출 계획 신고 기능이 추가되고, 보조금 사용 항목의 코드화 관리가 이뤄진다. 또 보조금 사용항목별 통계자료 기능 및 월별 증빙서류 일괄 다운로드 기능이 추가되는 동시에 사용자가 집행 현황을 임의로 삭제하지 못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또 정류장별 교통카드 수입 집계 기능 및 정류장별 탑승객 집계 기능을 추가해 수입 관리를 고도화한다. 수입 관리를 목적으로 추가되는 기능이지만, 이 데이터가 축적되면 미래 버스 노선 개편에도 활용할 수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스템 첫 도입 후 업무환경 및 정보체계 등에 다양한 변화가 있었고, 이에 따른 기능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시내버스 재정지원금 집행실적 검증 용역을 체계화해 재정 투명성을 확보하고 편의성을 증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