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울산 동구의 초등학교 2곳에서 노로바이러스로 추정되는 식중독 의심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교육당국이 개인위생 준수를 당부했다.
15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7일 동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구토, 설사 등의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시교육청은 자체 역학조사를 통해 총 41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을 파악했다.
인근의 다른 초등학교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55명이 구토와 설사 등의 증세를 보였다. 상태가 심각한 4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학교들은 그린스마트미래학교 공사로 급식실 이용이 어려워 외부 위탁업체를 통해 급식을 실시 중이었다.
보건당국은 학생과 배식 종사자, 위탁업체 관계자 등의 인체 시료와 조리시설 검체 150여건을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맡겼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는 약 한 달 정도 걸릴 예정이다.
보건당국은 증상이 시작된 걸로 추정되는 지난달 29일부터 3일 사이 제공된 전체 보존식에 대한 세균 배양 검사도 의뢰했다. 학교는 식단 전체를 가열식으로 재편성했다.
시교육청은 식중독 의심 증상의 원인이 식품이 아닌, 감기처럼 사람 간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노로바이러스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해 시교육청의 식중독 신고 현황을 보면 7일 발생한 동구 초등학교 2곳을 비롯해 북구 유치원 1곳·중학교 1곳, 중구 초등학교 1곳 등 5곳이다.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인 5건과 비교해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발생 건수 중 80% 이상이 사람 간 전파로 파악됐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거나 감염자와 접촉하는 경우 감염된다. 특히 전염성이 강해 2차 감염 우려가 크다. 노로바이러스는 알코올계 소독제보다 손 세정제나 비누 등을 사용해 손을 씻는 것이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매달 교육청에서 식중독 예방과 노로바이러스 주의 등을 안내하고 있다”며 “보다 철저한 개인위생을 준수할 수 있도록 교육도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 박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