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구는 개운포 좌수영성이 지난 8일 열린 사적 지정 타당성 심의를 통과했다고 16일 밝혔다.
개운포 좌수영성은 돌을 쌓아 성을 만든 형태로, 길이 1245m, 면적은 9만9296㎡다. 동해안 일원 수군 관련 성곽 중 가장 큰 규모다.
1459년부터 1544년까지 85년 동안 경상좌도 수군 총지휘부인 경상좌수영으로 운영됐다. 조선 후기에는 울산도호부 선소로 사용됐고, 1895년 군사 제도 폐지 전까지 수군 기지로 이용됐다.
국가유산청은 조선 수군사의 변화와 발전 과정을 살필 수 있어 개운포 좌수영성의 역사·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봤다.
또 성벽, 해자, 성문지 등 성곽 시설의 보존 상태가 전국 수영성 가운데 가장 양호한 수준으로, 조선 초 수군성 축조 방식과 구조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입지, 성곽, 문지, 마른해자, 봉수 등 연계 유적도 잘 보존돼 있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개운포 좌수영성은 오는 7월 문화유산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 고시된다. 시 기념물이던 개운포 좌수영성이 국가문화유산으로 승격되면 그동안 지적됐던 관리, 주차장 등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남구는 오는 2025년부터 문화재 복원 계획에 따른 복원 등 관리 체계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원의 폐가, 가건물로 지어진 문화재 관리실 등이 정비되고 편의시설 등도 확충될 예정이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국가유산청과 협의해 생태 주차장, 성암동 패총, 외황강 문화권을 알 수 있는 복합문화전시관을 마련하고 울산 산업단지와 어우러지는 역사 문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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