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울산국회의원에 바라는 의정활동 3대 키워드, 순종정치 탈피 대중성 높일 특단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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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울산국회의원에 바라는 의정활동 3대 키워드, 순종정치 탈피 대중성 높일 특단전략 필요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06.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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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현대 정치사에서 중장기적이고도 광범위한 대중성을 기반으로 대통령까지 오른 성공한 정치인 가운데 YS(김영삼) DJ(김대중)를 빼놓을 순 없다. 이후 여야 정치인 가운데 ‘산전수전’을 겪으면서도 독자적으로 지역 정치를 탈피, 자생적 대중성을 기반으로 대통령까지 오른 지도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꼽힌다.

비록 대통령 자리까지는 아닐지라도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 등 현역 중심 잠룡들도 수두룩하다. 자신의 출신지역 등 연고 외에도 전국적 대중성은 단시간에 이뤄지지는 않는다.

더욱이 상당 기간 정치적 기반을 다졌다 해도 탁월한 개인기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정치적 캐릭터가 부족하면 대중성은 갖췄어도 지지여론은 한계를 넘지 못하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전국적 인지도·지지도 확보 현실

4·10 총선 이후 5~6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야를 합쳐 최소한 전국적으로 1~2% 이상 지지를 받는 잠룡들은 이재명·한동훈·오세훈·홍준표·안철수·이준석·김동연 등이다.

울산지역 정치권 인사 가운데 국회 교섭단체 정당의 당대표를 지낸 정치인은 정몽준(MJ) 전 대표와 김기현(남구을) 전 대표 등 2명이 전부다.

MJ는 비록 울산이 고향은 아니지만 동구에서 내리 5선을 한 뒤 서울 동작을에서까지 7선을 기록한 거물이다. 이후 대권 도전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울산이 고향인 김기현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 임기초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2년임기 당권을 잡았으나 8개월 만에 좌초했다. 그럼에도 김 전 대표는 ‘울산의 큰 정치인’으로 대표 재임 당시 산업수도 울산발전을 가속하기 위한 이차전지 유치를 비롯해 국비 확보 등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도 사실이다.

4월 총선에서 5선을 기록한 김 전 대표는 차기 대선(2027년 3월)에서 유력 잠룡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인지 주목 대상이다. 초·다선이든 정치인의 최종 목표는 성공 여부를 떠나 대권을 꿈꾸기 마련이다.



◇울산 정치권 대중성 조건과 기대

울산지역 국회의원들과 원외 유력인사들이 전국 단위로 대중성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현실적 정치환경은 상대적으로 좋다는 분석이 많다. 우선 6개 미니 선거구로 자체 경쟁력이 낮다. 인근 부산·경남은 물론 대구·경북과도 같이 다자구도로 현역의원이 많은 상황에선 여간해선 여론의 주목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한계도 있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정치적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노력과 열정, 정책과 법안 등 공감능력만 우수하면 언제든 여론의 중심부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여기다 대한민국 경제 중심부인 산업수도라는 관점에서 보게 되면 정부 유관부처는 물론 권부와도 스킨십을 조성할 수 있는 여건도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관내 지역구의 절반은 노동계의 강력한 지지기반이 형성된 특수성도 안고 있다. 여야 정치권 인사들의 노사안정의 정책개발 능력과 고도의 정무적 판단 능력에 따라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올 수도 있는 환경도 없지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대부분은 여의도행에만 매몰된 소극적인 정치 행위를 해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개별 정치 캐릭터와 관련해서도 시민들과 유권자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각인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SNS 등 정보의 홍수에 익숙한 정치소비자들도 재래식 정치문화에 식상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22대 국회에선 지역의원들의 개별 정치역량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기대심리가 높다. 개별 지역구 관리에만 매몰되고, 당에서 개발한 정책 또는 정치적 당론에만 국한하는 ‘순종정치’에서 과감하게 탈피, 대중성을 높이려는 특단의 전략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역출신 현역의원은 물론 원외 유력인사들이 울산을 지지기반으로 하되, 전국 단위의 대중성 확보를 위한 큰 정치에 도전하는 모습이 아쉽다”면서 “현실적으로 ‘선수’(選數)도 중요하지만, 거시적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겠다는 수준 높도 야심 찬 정치활동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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