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의회는 25일 제246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개최해 이성룡 의원과 안수일 의원이 후보로 나선 가운데 제8대 후반기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 선거를 개최했다.
선거 결과 의장에 이성룡 의장, 김종섭 제1부의장, 김수종 제2부의장, 이장걸 행정자치위원장, 홍우준 문화복지환경위원장, 백현조 산업건설위원장, 안대룡 교육위원장 등 7명의 의장단이 구성됐다. 1명의 후보가 나선 의회운영위원장은 출석의원 과반수 득표 미달로 재선거가 결정됐다.
선거에 앞서 시의회 22석 중 절대다수인 20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합의추대에 이르지 못하자 ‘울산시의회 회의규칙’을 준용해 무기명으로 1, 2차에 이어 마지막 결선투표까지 진행했지만, ‘10대 10’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결국 다선 의원을 당선자로 한다는 회의규칙에 따라 3선(5·6·8대) 시의원인 이성룡 의원을 제8대 후반기 의장으로 내정하고 단독 등록하기로 했다.
하지만, 안수일 의원이 결과에 불복하고, 등록 마감일인 지난 21일 시의장 후보로 접수하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여기에 안 의원을 시의장 후보로 밀었던 인사들도 대거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후보로 등록하며 내홍이 커졌다.
결국 이런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4일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 늦은 시간 긴급 의원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선거 당일인 25일 오전에도 시의회에서 의총을 열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지는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국민의힘 의총에서 ‘10대 10’ 동수가 나왔고, 전반기에 ‘직’을 맡은 경우 후반기에 ‘직’을 맡지 않겠다는 약속도 깨졌기 때문에 출마할 명분은 충분했던 것 같다”며 “안 의원 입장에서는 의총에서 나온 10표와 민주당 2표를 가져올 경우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고, 이 의원 입장에서는 정당에 소속된 의원들은 의총 결과에 따를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의장 선출과는 상관 없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정치적인 후폭풍이 상당할 전망이다. 의원 간의 불신과 대립은 물론이고, 시의정 파행으로 시민들의 피해도 우려돼 2년 뒤 치러질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걱정해야 한다.
특히 김상욱 신임 시당위원장의 당내 지도력 훼손도 불가피해 보인다.
김상욱 시당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사태와 관련해서는 당 수습이 더 중요하다. 의총에서 결정된 사안을 어긴 문제는 차후에 논의할 문제로 지난 시의원 간담회에서도 수습에 방점을 둔 회의를 진행했다”며 “윤리위원회는 아직 구성이 안 된 상태다. 해당 행위인지 여부도 (윤리위를 구성하고) 논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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