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전당대회 관리위원회(위원장 서병수)에 따르면 전국 권역별 합동연설회가 울산·부산·경남에서는 내달 10일 개최된다.
PK(동남권)는 범여권의 지지기반이 탄탄한 보수 텃밭에다, 역대 대선 때마다 정권 창출과 실패의 바로미터로 인식됐다. 때문에 당권주자 4인방인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가나다순)은 벌써 PK 표심잡기에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한편, 전국 권역별 합동연설회는 △7월7일 광주·전북·전남·전주 △7월12일 대구·경북 △7월15일 대전·세종·충북·충남 △7월17일 서울·인천·경기·강원 순으로 진행된다.
◇동남권 합동연설회 차별화 전략
동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권주자 4인방의 차별화된 전략과 쟁점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당권주자들이 동남권 합동연설회에 서 어떤 공약을 발표할 것인지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
울산·부산·경남지역 800만 주민들이 기대하는 지역발전 관련 현안과 관심사에서 국가균형발전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국정운영의 집행권을 가진 대통령 후보와 달리 당권경쟁 주자들이 제시할 수 있는 공약은 한계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등이 답보 상황에서 지역 인구소멸에 대응해 집권당 당권주자들이 어떤 방안을 제시할 것인가에 따라 표심과 여론이 출렁일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의 경우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관련된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산적한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당권주자와 경선캠프의 물밑 집중 공략 대상은 동남권 출신 국회의원들과 3개 시·도 광역단체장들이다. 당규에 따라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의 공개 지지 활동은 금지돼 있다. 그럼에도 당권주자들은 광역단체장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은밀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이미 당권주자 4인방은 26일 영남권 구애작전에 돌입했다.
한동훈·나경원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TK) 출신 의원 보좌진과 TK 지역 언론 모임인 ‘보리모임’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한 후보는 27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에 이어 28일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원희룡 후보는 전날 이 지사를 만난 데 이어 이날 대구시청에서 홍준표 시장을 면담했다. 전날 경북 안동·상주·칠곡·구미·김천에 이어 이날 대구 달서 지역 당원들과도 만난다.
◇동남권 시도지사 3명의 입장 주목
국민의힘 소속 김두겸 울산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는이번 전당대회에서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주목된다.
시도지사 3인의 정치·행정적 무게를 감안할 때 당권주자 4인방과 외형적으론 좋은 상호관계로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 보면 ‘불가근불가원’의 사이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그럼에도 당권주자들의 만남 제의를 정면으로 거절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시도지사는 평소 지역 국비·현안 대처와 관련해 중앙정부는 물론 당소속 정치권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당권주자들과 거리를 둘 수도 없는 ‘을’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도지사 3인의 태도는 당권주자 4인방은 물론 캠프에서 접촉해 오더라도 매우 원론적인 입장에서 ‘식사정치’ 또는 ‘사진찍기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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