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의 첫 회의 데뷔전 준비는 향후 전반기 2년의 활동 방향은 물론 현안·이슈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더욱이 여야가 22대 국회 개원 한 달 만에 원 구성을 가까스로 마무리했지만, 쟁점 법안의 본회의 처리를 둘러싸고 전방위적 충돌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별 주도권 잡기와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6명의 울산 의원 가운데 이미 상임위 전체회의가 열려 데뷔전을 치른 의원은 환경노동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태선(동구) 의원이 유일하다. 나머지 5명의 의원은 전체회의에 대비, 현안질의 준비에 착수한 상황이다.
먼저 상원격인 외통위 소속으로 지역 최다선인 국민의힘 김기현(남구을) 전 대표는 상임위에 대비, 물밑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김 대표측은 미국 대선에 결과에 따라 한반도 안보 상황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돼 국회와 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대비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남북한 긴장 관계 완화를 위한 해법 모색에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위 간사인 국민의힘 박성민(중구) 의원은 금주 중 전체회의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법안 발의 및 현안 관련 국정 주요 의제들에 심도있게 접근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토교통위에 소속된 국민의힘 서범수(울주군) 의원과 진보당 윤종오(북구) 의원도 공히 이르면 금주 중 전체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고 지역 현안을 포함해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질문을 준비 중이다.
행정안전위 소속 국민의힘 김상욱(남구갑) 의원은 이르면 2일 여야 전체회의에 참석, 간사 선임 이후 인사말에 이어 현안 질문을 준비 중이라고 국회 보좌진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환노위 소속 김태선 의원은 지난달 28일 최근 화성 리튬전지 공장 화재로 열린 긴급 현안질의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의 ‘위험의 이주화’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을 강도 높게 촉구해 이목을 끌었다.
김 의원은 이날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위험한 산업현장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이 땅에서 가장 힘없는 사람들이 희생된다. 이번에는 외국인 노동자들 수가 많았을 뿐이며 그 대상은 내국인과 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저임금 노동자들”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최근 전국적으로 ‘위험의 이주화’가 심화 되고 있다. 울산 동구의 경우도 확인 가능한 이주노동자 수만 5000여명이다. 올해 말이면 동구의 외국인이 1만명을 넘어선다”면서 “저출생으로 생산인구가 부족해지면서 앞으로 또 얼마나 늘어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청에 의한 ‘위험의 외주화’ 역시 마찬가지로 사회가 위험 업무를 이주노동자,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손쉽게 전가하고 있다”고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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