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4명의 현역의원·6개 당협위원장들과 3만여명의 책임당원들도 제각기 이들 당권주자들을 놓고 지지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울산은 여전히 ‘친한동훈’과 ‘친원희룡’이 대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나경원 후보와 윤상현 후보에게도 관심을 보인다는 게 지역 여권의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당권주자 4인방은 이번주 후반전 승부를 가를 마지막 합동연설회와 TV 토론, 당원 투표에 대비해 필승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14일 여권에 따르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한동훈 후보는 ‘한판 끝내기’에,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결선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한 후보 캠프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 결선투표 없이 승부를 결정짓는 ‘굳히기’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쟁자들이 그동안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윤석열 대통령과의 불화설 등을 앞세워 파상 공세를 퍼부었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오히려 다른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기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위로 치고 올라온 나 후보는 막판 역전 레이스를 펼쳐 보이겠다는 각오다.
여기에는 김 여사 문자 논란 등 친한(친한동훈), 친윤(친윤석열)계 갈등이 도드라진 이번 전대에서 결선 투표로 가면 자신이 비한(비한동훈)·반윤(반윤석열) 표를 모두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원 후보는 김 여사 문자 논란, 채상병 특검법 등을 고리로 한 후보와 윤 대통령의 불화설 이슈를 계속해서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가 대표가 되면 당정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당원 표심을 고려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윤상현 후보는 한·원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친한·친윤 줄 세우기로 인해 당이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며 자신은 계파 정치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만약 오는 23일 대표 경선에서 과반 1위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8일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결선으로 가면 2·3위 주자 간 단일화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 최근 나·원 후보가 서로 사퇴하는 것이 좋겠다고 신경전을 펼친 것도 결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당 주류인 친윤계 조직력이 얼마만큼 작동할지도 관심이다. 친윤계가 움직여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았던 지난해 3·8 전대와 반대로 이번에는 친윤계가 ‘한동훈 단판승’에 제동을 걸고 결선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선 나온다. 하지만 과거처럼 조직 선거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역대 최대 규모 선거인단, 대통령 지지율 변화 등이 변수로 꼽힌다. 김 여사 문자 논란 이후 당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 지지율이 올랐다는 점에서 이른바 ‘오더 표’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이런 가운데 나경원 후보는 14일 국민의힘 울산시당을 찾아 “당 대표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민주당의 의회 폭거를 막아내는 일이다. 원내대표 시절 환경부 장관 블랙리스트, 손혜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밝히고 조국 전 장관 사퇴를 끌어낸 의회에서 투쟁해 본 사람은 나경원밖에 없더라”며 당 대표 후보로서 자신의 장점을 강조했다. 울산과 관련해선 “산업도시 울산의 명예를 부활시킬 수 있는 국가 틀을 마련 중이고 여러 가지 민생 정책·공약을 준비 중이다”며 “계파 갈등 없이 누나, 언니의 마음으로 당을 하나로 만들 테니 꼭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상욱 시당위원장과 김기현 국회의원, 권명호 동구 당협위원장, 시·구군 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두수·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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