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나경원 공소취소 청탁” 폭로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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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나경원 공소취소 청탁” 폭로 파장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07.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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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투표를 하루 앞둔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여성위원회 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들. 왼쪽부터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와 서울시의회 간담회에 참석한 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당권경쟁을 벌이는 4인방(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이 격한 공방을 펼치며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일반시민 여론조사와 함께 3만여명의 책임당원들도 ARS방식으로 단계적 투표에 들어갔다.

지역 출신 김기현(남구을) 전 대표를 비롯해 박성민(중구)·서범수(울주군)·김상욱(남구갑) 의원, 권명호 동구당협위원장과 박대동 북구당협위원장도 투표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당 대표 경선 막판 한동훈 후보가 경쟁자인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청탁’을 폭로하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한 후보는 지난 17일 방송토론회에서 나 후보에게 “저한테 본인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으시죠”라고 했다.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이던 나 후보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데,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나 후보로부터 이 사건의 공소를 취소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나 후보는 보수 진영 최대 외곽 조직인 ‘새미준’(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의 정기세미나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 후보가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에 대한 분별이 없는 것 같다”며 “좌충우돌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울산 출신 김기현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 후보를 겨냥, “폭주하는 민주당의 악법을 막는 정의로운 일에 온 몸을 던졌다가 억울한 피해자가 된 우리 동지들의 고통에 공감하지는 못할망정, 2차 가해를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는 한 후보 발언의 맥락에 비춰보면 이 같은 공격이 과도하다고 방어막을 쳤다. 나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두고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한 후보의 책임을 추궁하자 ‘장관은 구체적 사건에 관여할 수 없다’고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는 것이다.

한 후보 러닝메이트인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는 채널A 유튜브 채널에서 “나 후보가 (공소를 취소해달라는) 그런 말씀을 하셨지만, 구체적인 사건에 개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들어드리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내부 총질이나 제 살 깎아 먹기가 아니고 계속된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여권 내 논란이 확산되자 한 후보는 이날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한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어제 ‘공소 취소 부탁 거절 발언’은 ‘왜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대표를 구속 못 했느냐’는 반복된 질문에 아무리 장관이지만 개별 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예시로서 나온,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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