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울산시의회에 따르면 의회 운영위원장 선출과 상임위원회 배정 등을 위한 제249회 울산시의회 임시회 집회 일자가 애초 1일에서 12일, 22일로 바뀌더니 급기야 내달 5일로 일정을 조정했다.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이 이날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정 변경을 언급한 이후 시의회 홈페이지에 일정 변경이 공지됐다.
이에 따라 울산시의회는 개원 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의회 운영위원장 선출은 물론,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 등 원구성조차 하지 못하며 예산안 심사 준비도 안 되게 됐다.
특히 울산시는 통상적으로 7월 말까지 시민들의 생활 안정과 문화, 복지 등을 담은 2회 추가 경정 예산을 편성해 의회로 보내면 8월 중순부터 의회의 예산안 심사가 시작된다. 올해 2회 추경은 2000억원 규모로 대부분 신속한 집행이 필요한 민생 예산이다.
실제 당장 9월부터 시행되는 어린이 교통요금 할인 보전과 추석 기간 진행되는 전통시장 내 울산페이 추가 환급 예산은 시급성을 요하는 사업이다. 또 울산대공원 가족소풍공간 조성 설계와 미세먼지 저감 살수차량 운영, 문수축구경기장 셔틀버스 운행 등은 울산시가 최근 발표한 생활플러스 정책이다.
임시회 일정이 또 다시 연기된 것은 ‘알짜 상임위원장’ 자리이자 마지막 남은 상임위원장인 의회 운영위원장 자리에 도전할 4명의 의원이 서로 간의 조율이 끝나지 않은 데다, ‘울산시의회 회의규칙’ 제8조 등에 따라 선거 전 7일 전 공고일을 확보해야 하는 규정을 지켜야 하는 이유도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의장은 “지역 안배 등 의원 간 상호 조율이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임시회를 연기할 수 있는 최대 일자가 15일이기에 내달 5일을 임시회 개최 일자로 잡았다”며 “의회 정상화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울산시의회 손근호·손명희 의원은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의원 파벌싸움에 멈춰버린 시의회 제발 일 좀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들은 “7월 시의회 후반기가 시작됐지만, 울산시민에게 부끄러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 시의회 의장 자리는 법적 분쟁 중이고, 의회 운영을 주관하는 의회 운영위원장은 선출도 하지 못했다. 의원들의 상임위원회 배정 역시 못하고 현재 답보상태다”고 토로했다.
또 “이를 진행해야 할 임시회는 지난 12일로 예정됐다가 22일로 연기됐다. 하지만 22일 임시회 역시 현재 진행하기 어렵다고 한다”며 “후반기 의회는 시민을 위해 일을 해야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 간의 파벌싸움으로 업무보고, 현안 사업 점검,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준비해야 하는데 현재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멈췄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향후 의회 정상화를 위해 의회 사무처의 협조를 구한 뒤, 피케팅 등의 방법도 동원할 예정이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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