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9~20일 이틀간 진행된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율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보다 낮은 40.47%로 집계됐다. 당원 선거인단 84만1614명 중 34만61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전대까지 남은 이틀간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 대상 ARS 투표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특히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치러지는 결선투표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당권주자 4인방(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은 투표율에 대해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며 막판 표심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원희룡·한동훈 후보는 당원 수가 가장 많은 영남에서 릴레이 당원 간담회를, 나경원 후보는 강원 지역을 방문해 당원들과 만났다.
전체 투표 종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만큼 조직표가 작동할 가능성이 높은 영남·강원지역을 공략한 것으로 관측된다.
나 후보 측은 이날 “토론 과정의 잇단 실언에 한 후보 지지층 일부가 투표를 포기·보류한 결과”라며 패스트트랙 사태 관련 발언이 표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 후보 측은 “지금 투표율 상황은 ‘한동훈 변수’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두 후보는 저조한 투표율이 한 후보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인식 아래 결선 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기대하는 모습이다.
그간 ‘최종 투표율 65%’를 목표로 했던 한 후보 측에선 예상보다 낮은 투표율에 다소 당황하는 기류도 읽힌다. 다만 한 후보 측은 투표율과 무관하게 과반 득표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한 후보는 이날 “변화할 것인가, 지금 이대로 갈 것인가를 선택해달라”며 모바일 투표에 불참한 당원들의 ARS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도 국민의힘 전대 여론조사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민심을 전하는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한 후보의 ‘나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 공개를 둘러싼 여파도 이어졌다.
나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왜 우리 보수우파의 눈물은 닦아주지 않고, 왜 우리 당은 외면했나. 한 후보는 민주당의 비판에 눈치를 본 것이고, 훗날 책임져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 무서웠던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원 후보는 울산 방문 중에 취재진과 만나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한 후보가 진짜 정치의 기본이 돼 있는 것인지,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위험을 당원들이 깨달았다”고 했다.
한편, 원희룡·나경원·한동훈 후보는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을 직접 방문해 각각 차별화된 어법으로 당심을 집중 공략했다.
원 후보는 지난 7일 울산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고, 나 후보 역시 지난 14일 울산시당에서 자신의 정견을 발표했다.
또한 지난 20일 울산을 찾은 한동훈 후보는 러닝 메이트 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후보,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울산시당에서 김상욱 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서범수 의원, 박대동 북구 당협위원장, 권명호 동구 당협위원장, 시, 구·군 의원 등 총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지를 소호했다.
한 후보는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정신이 무엇인가. 못살던 나라에서 백사장에 조선소를 지은 무모함에 가까운 용기, 패기, 실천이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그 용기의 결과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중추 세력이다. 우리는 이길 수 있는 사람이고, 이겨야만 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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