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지지 등에 업은 韓, 지분확대 나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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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지지 등에 업은 韓, 지분확대 나설듯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07.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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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한동훈(오른쪽 세 번째) 신임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결과 초반 레이스부터 여론의 대세를 이룬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으로 결론 난 배경은 채상병 특검 도입·수평적 당정 관계 등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콘셉트를 일관되게 유지해 온 동력 으로 분석된다.

한 대표가 1차에서 과반을 훌쩍 넘는 62.84%의 지지를 받은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 기간 한 후보를 상대로 나머지 세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 배신론’을 앞세워 공세를 퍼부은 것도 상대적으로 한동훈 대세론을 더욱 공고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더욱이 ‘친윤’(친 윤석열) 후보를 자처한 원희룡 후보가 한 후보를 겨냥, 초반부터 비례대표 ‘사천’ 의혹,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 운영 의혹, 측근의 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 등을 연달아 제기한 것 역시 당원들과 여론의 역풍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권 지도부 재편되나

‘한동훈 지도체제’가 공식 출범,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도 절반이 ‘친한’(친 한동훈) 체제가 구축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당내 주류였던 친윤계와 대립하며 입지가 불안정했던 한 대표가 당 운영의 주도권을 상당 부분 쥘 수 있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는 안건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표결할 가능성도 있지만, 한 대표는 일단 절반 가까이 확보했기 때문이다.

또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현 대표 체제에 반대하는 4명이 사퇴하면 지도부가 붕괴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안정적인 ‘당권 방어막’을 구축했다는 의미도 있다.

이에 따라 차기 대권 도전까지 거론되는 한 대표가 본격적으로 당내 세력 기반을 다지는 데 시동을 걸 것으로 여권 안팎에선 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108명의 현역 의원 중 자신이 비대위원장 시절 영입에 관여한 비례대표 등 초선그룹 일부가 자신의 지지 세력이었지만, 앞으로는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 당권을 쥔 대표로서 다선 의원들을 상대로도 ‘우호 지분’을 넓혀나갈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이에 따라 당의 주류 세력이 친윤계에서 친한계로 급속히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울산지역 여권의 역학구도

신임 한동훈 대표체제에서 울산지역 여권의 역학구도도 주목된다. 이른바 친윤과 친한계로 갈린다.

한 대표체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 여권인사는 2선 서범수(울주군) 의원과 시당위원장인 김상욱(남구갑) 의원이다. 여기다 북구 당협위원장인 박대동 전 의원 등이다.

이번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으로 활동한 5선 출신 서병수 전 의원의 친동생인 서범수 의원은 전당대회 이전부터 한 대표측의 러브콜에 화답, 물밑에서 적극 지원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심지어 국회 보좌진을 한 대표 여의도캠프에 상주시키는 등 적극적인 지원체제를 구축했다는 게 한 대표측의 전언이다.

‘청년 초선’ 김상욱 의원 역시 한 대표를 물밑 지원하는데 열정을 쏟았다. 박대동 전 의원 역시 물밑에서 한 대표를 지원하는 등 빠른 행보를 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5선 김기현(남구을) 전 대표와 2선 박성민(중구) 의원은 초반부터 원희룡 후보를 적극 지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한 대표 체제에서 울산 여권의 세력 판도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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