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국회의장실을 방문, 우 의장에게 “합의정신이 잘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면담 직후 취재진에게 전했다.
우 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국민의힘 반대에도 ‘방송 4법’과 ‘채상병특검법’ 재의결 안건 처리를 강행하려는 것을 두고 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우 의장에게 이번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첫째가 민심과 국민 눈높이에 더 반응하라는 것이고, 둘째가 미래를 향해 유능한 정치를 하라는 것, 셋째가 외연 확장까지 해달라는 취지다. 국민의힘에 대한 명령이기도 하지만 정치 전반에 대한 목표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우 의장을 향해 “그런 국민의 명령 기준으로 잘 이끌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우 의장은 한 대표가 전대 수락 연설에서 국민 눈높이를 강조한 데 대해 “주의 깊게 들었다. 공감하는 말”이라고 했다.
한 대표의 생각에 공감을 보이는 동시에 국민의힘이 채상병특검법 등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특히 우 의장은 “요즘 좀 아쉽다. 국회가 22대 들어서 계속해서 대립하고 갈등하고 있다”며 이날 본회의에 상정될 방송법에 대해 “여야가 2개월의 시한을 두고 방안을 찾아보자고 했는데 잘 안돼서 결국 강 대 강 처리할 수밖에 없어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비공개 면담에서 한 대표는 “국회를 공정하게 잘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우 의장에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면담에 배석한 국민의힘 성일종 사무총장은 우 의장에게 야당의 ‘한동훈특검법’ 발의를 두고 “어떻게 한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특검을 내는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우 의장이 “좀 과했다”며 수긍했다고 취재진에게 전했다.
이에 대해 의장실 관계자는 “우 의장은 성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서로 당 대표에 대해서 여유를 갖고 해야 하지 않느냐’는 취지로 발언했다. 과하다는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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