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울산시의회에 따르면 내달 5일 의회 운영위원장 선출과 상임위원회 배정 등을 위한 제249회 울산시의회 임시회 개최를 앞두고 지난 26일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이 확대의장단 회의를 소집했지만, 참석자가 없어 회의가 무산됐다.
이 의장은 이날 현재 의회 운영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공진혁·권태호·김종훈·방인섭 의원 등과 후보자를 조율한 뒤 ‘의회 운영위원장 선거 후보 공고’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의가 무산되면서 공모 마지노선인 이날은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해 ‘의회 운영위원장 선거 후보 공고’를 못했다. ‘울산시의회 회의규칙’ 제8조 등에는 선거 전 7일을 확보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이에 휴일 등을 고려하더라도 내달 5일 제249회 울산시의회 임시회 개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게 됐다.
특히 현재 의회 운영위원장 후보로 나선 공진혁 의원은 의장 선거 ‘이중 기표 투표지’ 문제로 이 의장과 법적 갈등을 빚고 있는 안수일 의원 측 의원이지만, 권태호·김종훈·방인섭 의원 등 3명의 의원은 이 의장 측 의원이다. 이 의장으로서는 ‘알짜 상임위원장’ 자리이자 마지막 남은 상임위원장 자리마저 공 의원에게 내주지 않기 위해서는 후보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당장 9월부터 시행되는 어린이 교통요금할인 보전과 추석 기간 진행되는 전통시장 내 울산페이 추가 환급 예산 등을 비롯해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의 추가 경정 예산 등 시급성을 요하는 사업이 많기에 원구성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시의회 내부에서도 팽배한다.
이에 원구성을 위한 ‘의회 운영위원장 선거 후보 공고’ 등을 ‘긴급사안’으로 적용해 공고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의회 규칙상 지난 26일까진 공고해야 되지만, ‘긴급사안’을 적용하면 30~31일께로 늦춰 공고하고 내달 5일 임시회를 열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성룡 시의회 의장은 “현실적으로는 울산시의회 임시회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면서도 “서둘러 운영위원장 후보 조율 등을 이뤄내 ‘긴급사안’으로 ‘의회 운영위원장 선거 후보 공고’를 하고 내달 5일 정상적으로 임시회를 개최하거나,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임시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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