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당심·민심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선출된 한동훈 대표가 신임 사무총장에 울산출신 재선 서범수(울주군·사진) 국회의원을 발탁한 배경과 향후 과제, 전망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특히 윤석열 정부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한동훈 지도부의 최대 과제는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 공언한 수평적 당정 관계를 통해 윤 정부의 성공과 함께 당을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것이다.
또 민생정책에 드라이브를 걸어 오는 2026년 6월 지방선거에 이어 2027년 3월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 과제도 안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서 총장의 역할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다.

울산지역 국비 확보 및 굵직한 현안 해법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같은 당 소속 민선 8기 김두겸 시정부에게 강력한 우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열리는 오는 9월부터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예정된 가운데 서 총장은 울산국비 4조원 시대를 열어가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역 여권에서 나온다.
◇서범수 당 사무총장 발탁 배경
한 대표 체제 출범 초 서범수 의원을 사무총장에 발탁한 결정적인 배경은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 초반까지 각종 의정활동 성적표와 정무적 감각, 합리적 성품과 부드러운 대인관계, 용산 대통령실과의 원만한 당정 관계, 한동훈의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정치감각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한 대표는 7·23 전당대회에서 당권 경쟁자인 원희룡·나경원 후보는 물론 여권 내 친윤 일각으로부터 배신자 프레임으로 십자포화를 받는 가파른 상황이었다. 서 총장은 한 대표의 지근거리에서 전략적 대응 관련 의견을 제시하는 등 핵심 참모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한몫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 대표와 서 총장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인간적·정치적 신뢰와 공감대가 형성됐고, 향후 복잡한 당정 관계를 풀어나가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으로 읽힌다.
여기다 제33회 행정고시 출신인 서 총장은 울산경찰청장과 경기북부경찰청장에 이어 경찰대학장 등을 두루 거친 경찰 지도부 출신으로서 정보 전략과 위기 상황 대처 능력도 검증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울산·부산·경남과 대구·경북 등 당소속 현역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영남권 출신으로, 상시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당의 구심점 역할도 기대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향후 과제와 전망
집권당 사무총장은 당정 관계의 사실상 키워드 역할을 한다. 울산출신 정치권 가운데 역대 집권당 사무총장으로는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시절 고 김태호 의원, 한국당 황교안 대표 시절 박맹우 의원에 이어 서 의원이 세 번째다.
당 사무총장은 전국 조직관리·당 재정·당사무처 인사권 등 당무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이다. 특히 오는 2026년 6월 지방선거까지 총장직을 맡을 경우 사실상 공천권까지 행사하는 막강한 자리다. 수시로 한 대표와 소통하는 자리에 있어 당운영의 성패를 좌우하는 역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 총장은 매일 기민하고 확실한 대처방안을 한 대표에게 제시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대국민 여론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대처방안이다. 때문에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의 활용 방안이 최선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거 성공한 정부의 집권당에선 중대형 현안별 국민 여론과 대안을 적재적소에 제시하면서 정부와 함께 투트랙 전략을 구사했다는 평가다. 주먹구구식 상황 분석을 탈피, 여론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치밀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한 대표는 29일 여의도연구원을 민심 파악, 민생 정책 개발, 청년 정치 지원 등 3가지 파트로 분리 개편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 때를 보면 여연의 민심 파악 파트는 대단히 유능하고 정확하다. 여연의 빅데이터와 여론조사 기능은 굉장히 발달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더 발달시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 대표의 이러한 선제적 판단은 ‘국민 눈높이’ 정치와 직접 관련 있다. 서 총장이 한 대표를 어시스트하는 전략도 연장선에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