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윤(친윤석열) 직계’로 분류되는 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시간부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고 했다. 한 대표가 전날 임명직 당직자들을 상대로 일괄 사의 표명을 요구한 데 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장은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서 선출된 후임 정책위의장께서 추경호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잘 이끄셔서 2년 후 있을 지방선거, 3년 후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꼭 승리해 정권 재창출의 기틀을 마련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을 갑자기 바꾼 건 아니고, 제가 사임에 대한 당 대표 의견을 들은 게 어제 오후 2시고, 그 직후 사무총장이 공개적으로 ‘당 대표가 임명권을 가진 당직자들은 사퇴하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 이후 고민을 많이 하고 원내대표와 상의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결국 우리 당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제가 사퇴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정책의장은 전임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임명한 당직자로, 7·23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제체가 출범한후 새로운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자연스레 사임론이 제기됐다.
한 대표 측이 친윤계 정 의장의 사의 표명을 이틀째 요구한 상황에서 정 정책위의장은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등 사실상 ‘침묵시위’를 이어가는 듯 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친한(친한동훈)계가 정 정책위의장의 자진 사퇴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정 정책위의장은 입장 표명 없이 일종의 ‘버티기’ 모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친윤계는 물밑에서 정 정책위의장을 지원 사격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친윤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를 둘러싼 친한-친윤계 간 긴장 수위가 고조됐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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