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울산시의원 19명 전원은 지난 20일 울산시의회 다목적회의실에서 ‘의장 궐위에 의한 보궐선거 실시를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재선거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의총은 ‘보궐선거 실시 가능 여부’ 등을 두고 회의 시작과 동시에 장시간에 걸쳐 고성이 오고 갔다.
홍성우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장이 공석 상태인 만큼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김종섭 울산시의회 의장 직무대리와 상임위원장단은 “안수일 의원 측이 제기한 의장선출결의무효확인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선거를 다시 치를 수 없다”는 서로의 입장만 재확인했다.
이후 김종섭 직무대리를 비롯해 상임위원장단 등 6명의 의원이 퇴장한 상태에서 이날 의총 안건인 ‘울산시의회의장 보궐선거 실시의 건’에 대한 투표는 찬성 10명, 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홍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의결정족수를 갖춰 투표로 재선거를 진행하기로 당론으로 결정된 만큼 10월10일(의장선출결의무효확인 변론 기일) 이후 본회의 의안으로 상정해달라고 요청서를 보낼 계획”이라며 “의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만큼 빠른 시일 내 본회의 의안으로 상정할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 소속 2명의 의원에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재선거를 서두르는 이유에 대해 “의장선출결의무효확인 소송 결과까지 기다리면 (제8대 울산시의회) 부담이 크고, (의장선출결의무효확인 결과로) 다시 선거를 하게 될 수도 있다”며 “사전에 의회 정상화를 위해 국민의힘 스스로 나서 재선거를 하고 시민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종섭 직무대리는 “6명의 의원이 퇴장한 상태에서 기습적으로 투표한 것을 의총 결과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의회 정상화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원칙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국민의힘 의총 결과에 따라 ‘울산시의회의장 보궐선거 실시의 건’이 본회의에 상정되고 선거가 실시된다고 하더라도 안수일 의원 측이 또다시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시의회 파행은 길어질 전망이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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