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 지정은 정부가 울산 경제에 동력을 불어넣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정부 유관부처가 적극 검토방침을 정한 데서 비롯되고 있다. 세계적 공연장도 산업과 근로자 등을 아우를 수 있는 울산만의 특색을 녹여낸 문화시설 형태로 건립하는 방향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대통령 관저에서 김두겸 울산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상남도지사 등 부울경 광역지자체장을 초청, 만찬에 이어 지역 현안 등을 청취하는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간담회에서 지역 주요 현안사항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및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 △울산 국제아트센터 건립 △카누슬라럼 센터(경기장) 건립 △울산형 광역비자제도 도입·시행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에 따른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김 시장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을 주도한 울산시가 1호 특구 지정을 위해 분산에너지 지원센터를 열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분산에너지 활성화 조례를 제정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며, 특구 지정의 당위성을 알렸다.
아울러 △언양 범서(다운)우회도로 개설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 건설 △수도권 기업 본사 이전 관련 제도개선 등도 건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으로부터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 지정 필요성을 비롯해 ‘세계적 공연장 건립’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배석한 성태윤 정책실장 등에게 적극 검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대통령과 김 시장 등의 정책 간담회에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세계적 공연장은 산업수도 울산의 특별한 문화적 콘셉트가 부각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대안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용산 대통령실과 문체부 등 정부 라인에 밝은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20일 “김두겸 울산시장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건의한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 지정’과 ‘세계적 공연장 건립’은 정부 유관부처에서 특별히 관심을 갖고 실질적인 지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는 기류를 전했다.
김두겸 울산시장 역시 이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시장은 20일 본보 취재진과의 전화에서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 지정과 세계적 공연장 건립은 대통령께서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검토한다는 말씀으로 확인했다”면서 “후속적으로 정부 유관부처에 시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김두겸 시장은 “울산형 광역비자제도 도입·시행과 수도권 기업 본사이전 관련 조세 및 지방세 제도 개선 등도 지방소멸에 대응하고 국가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시장은 지난 18일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과의 현안 보고 및 정책 간담회와는 별도로 ‘1시간 독대’를 해 주목을 받았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본보기자에게 “윤 대통령과 김두겸 울산시장이 매우 이례적으로 1시간가량 ‘독대’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평소 대통령께서 김두겸 시장에 대한 각별한 신뢰를 갖고 있다는 방증이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김두수기자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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