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택한 국힘…새 비대위원장에 권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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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택한 국힘…새 비대위원장에 권영세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4.12.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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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권영세 의원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책임론으로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휩싸인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5선의 권영세(서울 용산구) 의원을 지명했다. 이번 권영세 비대위 체제는 국민의힘 출범 이후 6번째, 윤석열 정부 들어 5번째다.

권 비대위 배경은 ‘안정형’ 비대위를 꾸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동시에 권성동 원내대표와 ‘투톱’ 체제 유지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192석의 거대 야권에 맞서 안정감 있는 수도권 중진 인선을 통해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탄핵 국면에서 ‘내부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지명하는 인선안을 발표했다.

권 권한대행은 “새 비대위는 국정 안정과 당의 화합과 변화라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 권 후보는 실력과 통합의 리더십을 인정받아 정부와 당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두 차례 대선에서도 상황실장, 선거대책본부장 등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결과로 실력을 입증했다”고 부연했다,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권 권한대행의 인선안을 추인했다.

권 권한대행은 “의원들이 전폭적으로 제 결정을 신뢰해 줬다. 별다른 말은 없었다”고 전했다.

권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당 재정비와 쇄신 임무를 맡게 됐다. 권 지명자는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친윤(윤석열)계 인사로 분류된다.

친윤계 중진 인사로 비대위원장을 택한 것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상황 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보인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함께 ‘투톱’ 체제를 통해 그간의 당 분열상을 수습하고 탄핵 국면에서 단일 대오로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권 권한대행은 “원내대표로서 정치의 혼란이 국민 일상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신임 비대위원장과 함께 책임 정치에 매진하겠다.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만드는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의총 뒤 취재진과 만나 “당의 화합, 안정, 쇄신이 다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선 쇄신이 이뤄질 수 없다. 안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당의 단합이다. 단합이 안 돼 당이 안정이 안 된 상태에서 어떻게 당을 바꿀 수가 있겠나”라고 했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선 권 원내대표와 함께 당 투톱 모두 검사 출신인 데다, 친윤 주류라는 점에서 지도부가 의식적으로 ‘윤석열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조경태 의원은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정당의 이미지를 벗는 게 중요하다. 대통령과 당을 분리하는 게 비대위원장으로서 첫 번째 책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26일 상임전국위원회에 이어 30일 전국위원회를 거쳐 권 의원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공식적으로 의결할 예정이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공식 취임 직후 윤 대통령의 탄핵 관련, 대국민 사과를 예고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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