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무면허 상태로 차를 몰다 울산 울주군 삼남읍 KTX울산역 인근 한 도로에서 경찰에 적발된 현직 울산시의원이 시민에게 사과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상습 무면허 운전 의혹을 제기하며 의원직 사태 압박에 나섰다.
홍성우 의원은 1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그동안 저를 믿고 신뢰와 도움을 주신 지역 주민과 당원,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에게 실망을 끼쳐드려 깊이 사과한다”며 반성의 뜻을 담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 의원은 “지난 12일 무면허 상태에서 한 자신의 운전은 명백한 법 위반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크게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일에 대해 법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시의원에 당선되며 시의원직을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인 8월 숙취 운전으로 인한 음주 접촉 사고로 면허가 취소됐다. 이후 울산 시내 리무진 버스 5001번과 부인이 운전하는 자신 명의의 차량 등을 이동 수단으로 활용해 왔지만, 이날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지역의 주민 민원을 듣기 위해 차를 몰고 다녀오다가 무면허 사실이 적발됐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면허취소 결격 기간 2년이 지나 면허 취득을 위한 특별교통안전교육 등을 이수하며 일정을 진행 중이었지만, 의사일정으로 인해 지체됐다”면서 “저의 행동은 어떠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잘못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또 울산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퇴와 함께 시의회와 당의 위상을 무너뜨린 것에 대한 의회와 당 윤리위원회의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에 상습 무면허운전까지 한 국민의힘 홍성우 시의원은 사퇴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울산시당 이진복 대변인은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홍성우 의원은 시민으로서, 선출직 공직자로서 비판받아야 마땅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당시 언론이나 울산시의회에서 아무런 소문 없이 지나갔다”며 “음주운전 자체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다음부터다.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되고도 무려 2년 이상 무면허 상태로 운전해 온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면허 상태로 차량을 운전해서 시의회에 출근한 사실이 드러났고, 지역 행사장에도 부지런히 참석한 것을 봤다는 목격자가 속출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를 통해 그의 무면허운전 범죄 기록은 낱낱이 공개될 것이다. 울산시청은 면허가 취소된 날로부터 지금까지 본인 승용차로 출근한 홍성우 의원의 출입 기록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울산시의회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 울산시의원들은 소속 정당을 떠나 이미 의장 공석 사태로 실추된 시의회 이미지를 쇄신하고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일벌백계의 엄격함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