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울산시당 내부에서 김상욱 의원에 대한 시당위원장직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선출직 울산시·구의원들과 울산 남구갑 당원협의회는 20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김상욱 의원의 울산시당위원장직 즉각 사퇴’와 ‘탈당 결단 촉구’를 전하는 기자회견을 연이어 개최했다.
울산시의회 이장걸 의원·중구의회 박경흠 의장·남구의회 이정훈 의원·동구의회 박경옥 의장·북구의회 조문경 부의장 등은 “김상욱 의원은 시당위원장으로 당내 갈등을 조정하고 당원과 지역 사회를 원활히 소통하며 당을 강화해야 할 위치에 있어야 하지만,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태도와 당론을 무시하고 기이한 정치 행보로 시당을 마비시키고 있다”며 “국민의힘 울산시당을 지지하고 사랑하는 모든 이의 기대와 신뢰에 어긋나는 정치 형태가 반복되고 있음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기에 김상욱 시당위원장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울산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이자 울산시당위원장이 방송에서 서울에서는 당당히 환영받고 다니지만, 울산에서는 모자 쓰고, 마스크 쓰고 자신을 숨기고 다닐 수밖에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했다”며 “울산시당의 명예를 더럽히고, 당원의 자존심을 짓밟은 김상욱 의원은 더 이상 울산 당원과 시당의 대표로 존재할 자격이 없다. 김상욱 의원이 국민의힘을 떠나고 울산시당위원장을 사퇴하는 날까지 맞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힘 울산시당과 남구갑 당원협의회 박용걸 수석부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도 ‘김상욱 국회의원 당직 사퇴와 탈당 결단’을 촉구하는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발동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번 사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김상욱 의원의 일련의 행위는 실망감을 넘어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왔고, 이런 일탈행위로 인해 당의 분열을 초래하고 있기에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스스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부터 박 수석부위원장은 당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자신부터 국민의힘 울산시당과 남구갑 당원협의회 수석부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상욱 의원은 “처음 목소리 낼 때부터 각오한 일이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일단 이번 일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고 좀 지켜보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상욱 의원을 지지하는 국민의힘 당원들이 찾아와 김 의원의 탈당을 촉구하는 시·구의원과 당직자들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18년 동안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성순씨는 “울산 발전을 위해 소신 있게 일 잘하고 있는 김상욱 국회의원을 왜 탈당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당론이 헌법보다 중요한 것이 아니고, 김상욱 의원은 남구갑 유권자가 선택했기에 시·구 의원들은 나가라고 할 자격도 없다”고 강조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