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윤석열 대통령 탄핵·구속기소, 지역정치권 재편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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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윤석열 대통령 탄핵·구속기소, 지역정치권 재편 가시화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5.01.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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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소추에 이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되자 울산 지역 여야 정치권의 재편 기류가 감지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14 국회에서의 탄핵에 이어 지난 26일 구속 영장이 발부·집행됐다.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지며 형사 법정에 서게 됐다. 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도 병행되고 있어 여의도 정치권과 지역 정치권까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상황에 따라 조기 대선이 치러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 일각에선 물밑 대선 준비에도 군불을 지피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의 기류 역시 심상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구속·수감된 후 국민의힘 지역의원들은 탄핵 찬성과 반대 등의 상반된 동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조기 대선이 현실화될 경우엔 정치적으론 ‘각자도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을 당시엔 김기현(울산 남구을) 전 당 대표와 박성민(울산 중구)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른바 친윤(친윤석열) 정서를 대변하면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윤 대통령 수감 후엔 일반적인 정치활동에 비해 윤 대통령 구명운동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윤 대통령의 탄핵 반대 주장에 이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집결 등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데 집중해 왔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김 전 대표와 박 전 부총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여권 인사들의 공천 티켓과 관련된 주도권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벌써 나온다. 오는 6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상욱 시당위원장의 후임 위원장에 대한 시각도 주목된다.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고위당직을 지낸 서범수(울산 울주군) 의원과 40대 청년의원으로 분류된 김상욱(울산 남구갑) 의원은 사실상 각개전투로 전환된 상황이라는 관측이 여권 안팎에서 제기된다.

서 전 총장은 평소 정치적으로 김 전 대표와 박 전 부총장과는 ‘불가근불가원’ 사이로 파악된 가운데, 윤 대통령 탄핵 이후엔 여권 내부 중립지대에서 독자노선을 펼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준석 전 대표의 비서실장도 역임한 서 전 총장은 만일 조기 대선이 치러질 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아우르는 ‘범여권 빅텐트’ 중심 역할에 기대를 거는 측도 있다. 친형으로 5선을 지낸 서병수 전 부산시장의 역할론도 나오는 상황에서 서 전 총장의 동선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탄핵정국 초반부터 선두에서 탄핵을 외쳐온 김상욱 의원은 여권 주류로부터 미운털이 박혔다. 하지만 뉴스메이커로 급부상한 전국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사실상 ‘마이웨이’ 행보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기 대선이 치러질 땐 ‘한동훈 맨’으로 역할론도 있으나, 범여권 다자구도 경선 지형에 따라 의외의 변수도 예상된다.

지역 야권에선 더불어민주당 김태선(울산 동구) 의원과 진보당 윤종오(울산 북구) 원내대표가 변화 가능성이 있다. 김 의원과 윤 원내대표는 탄핵정국에서 대여 범야권 전선을 구축하는 데 산파역을 해왔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표의 수행실장인 김 의원과 원내 3석 진보당 원내대표인 윤 의원은 물밑 대화채널을 가동하면서 울산을 중심으로 범야권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찬성의 중심부에서 장내외 막후 여론전도 펼쳤다. 윤 원내대표는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진보당 자체 대선후보는 내지 않는 대신 민주당 이재명 대표 단일화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 대표의 2심 재판 결과에 따라 범야권 대선 전선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에 대해선 매우 유동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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