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자처 남구을 김기현
대척점 선 황운하·한병도
금배지 달고 국회에서 조우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사건 핵심 당사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대척점 선 황운하·한병도
금배지 달고 국회에서 조우
2018년 울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시장 비서실 압수수색 등 악재로 재선에 실패한 김기현 전 시장은 제21대 총선에서 상대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증을 손에 쥐었다.
미래통합당 김기현 당선인은 부산지법 울산지원 판사를 역임한 뒤 남구을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제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4년 울산시장 선거에서 당선됐지만 2018년 시장 선거에서 현 송철호 시장에게 패해 야인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2018년 시장 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김기현 당시 시장 측근 비리수사가 청와대의 하명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이 지난해 제기되면서 권력형 표적수사 피해자 이미지로 부각됐다.
그는 3선 시장을 역임하고 3선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박맹우 의원과의 통합당 남구을 경선에서 승리했고, 본선에서도 웃었다.
김 당선인은 2018년 측근 비리수사를 총지휘했던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이 민주당 소속으로 대전 중구 총선에 출마하자 그를 저격하기 위해 대전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황운하 전 청장도 당선됨에 따라 제21대 국회에서 맞닥뜨리게 됐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사건의 피의자로 기소된 한병도 전 청와대 수석도 거의 70%에 가까운 득표율로 전북 익산을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 중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전 최고위원은 2018년 울산시장 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 경선 포기 대가로 고위직을 제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사건의 최대 피해자임을 자처하며 전국적인 조명을 받기도 했지만 박성민 전 중구청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
청와대에 첩보를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경우 민주당 남갑 경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