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전시장, 내년 관상식물 유통센터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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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전시장, 내년 관상식물 유통센터 변신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5.03.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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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울주군 범서읍 울산시산림조합 나무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묘목을 고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나무전시판매장이 내년엔 1년 내내 운영하는 ‘관상식물 유통센터’로 거듭납니다.”

20일 찾은 울산 울주군 범서읍 울산 나무전시판매장. 비닐하우스 안에는 감나무, 대추나무 같은 유실수 묘목이 가지런히 줄지어 서 있었다. 옆으로는 싱그러운 초록빛의 화훼들이 자리해 은은한 향기를 풍겼다. 구매자들은 나무 한 그루, 화분 하나까지 꼼꼼히 살펴보며 신중한 눈빛을 보였다.

야외 판매장에는 키가 훌쩍 큰 조경수들이 솟아 있다. 정원수 앞에 선 한 중년 남성은 가지를 살펴보며 직원과 대화를 나눴고, 또 다른 방문객은 잎의 색과 형태를 비교하느라 한참을 서성이기도 했다.

나무를 고르는 손님들 사이로 산림경영지도원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이들은 좋은 묘목을 고르는 방법부터 적절한 식재 시기와 관리법까지 상담해준다. 지도원이 “묘목을 심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정착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하자 한 방문객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울산시산림조합은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4월13일까지 나무전시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봄이면 묘목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붐비는 곳이다. 나무전시판매장은 매년 약 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묘목시장이다.

유실수(감나무·대추나무 등), 화훼류, 조경수, 특용수, 약용수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며, 산림 및 원예용 비료까지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판매장이 선바위 공공택지지구로 포함되면서, 내년에는 새로운 장소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호계역사 인근으로 신축·이전한다. 호계역사 인근 이전으로 폐선부지를 활용한 기후대응 도시숲, 울산숲과의 연계 방안도 모색한다.

하지만 이전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범서읍 일대의 또 다른 장소에서도 나무전시판매장을 운영해 연중상시 이원화 판매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나아가 울산산림조합은 한국임업진흥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등 1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 새롭게 조성되는 장소를 ‘관상식물 유통센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단순한 묘목 판매를 넘어 조경수·화훼류·분재·실내 식물 등 다양한 관상식물과 각종 임업품의 유통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 유통센터는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원예 교육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조경 및 원예 전문가의 강의와 가드닝 체험이 가능해지며, 지역 농가와 협업해 지속적인 식물 유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영춘 울산시산림조합장은 “관상식물 유통센터가 조성되면 보다 체계적인 묘목 유통과 원예 문화 확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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