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직원 평균 연봉 1억 원을 넘어서며 ‘1억 원 클럽’에 가입했다는 소식이다. 또 대법원의 정기상여금 통상임금 포함 판결 이후 임금상승분을 반영하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인건비 줄이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경제적 양극화 격차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가 연결기준 매출 100대 비금융 상장사의 사업보고서를 전수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은 기업은 총 55개사로 집계됐다. 국내 대기업 절반 이상은 직원들이 평균 1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는다는 의미다. ‘1억원 클럽’에 가입한 매출 100대 기업은 2019년 9개사에서 5년 사이에 46새사가 늘어났다.
또 대한상의 조사 결과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후 임금 상승률을 보면 대기업의 55.3%가 ’5% 이상‘이라고 답했지만, 중소기업은 25.0%만 ’5% 이상‘이라고 답했다. 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 분석에선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체와 300인 미만 사업체 간 평균 연봉 차이는 2700만원에 육박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임금 격차 확대는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를 유발하는 핵심 요인이다. 대·중소기업 양극화는 계층 간 경제적 격차 확대 등 소득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중소기업의 경쟁력 저하, 고용 불안정 증폭, 사회적 갈등 증대 등 사회·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은 대기업 보다 훨씬 심각하다. 통계청 조사 결과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1.8배 수준이었다. 반면 연체율은 중소기업 근로자가 대기업보다 2.9배가량 높았다.
중소기업은 지역 경제를 담당하는 중요한 성장축이다. 전체 기업의 99.9%인 중소기업의 고용 기여도는 대기업을 압도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40% 초반대로 떨어졌고, 갈수록 하락추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중소기업이 인력 유출과 고령화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의미한다.
일자리 창출과 혁신의 원천인 중소기업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해소,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고용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한 정부와 기업, 사회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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