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울산은 중간재 수입 비중과 생산 대비 수출 비중이 높아,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 등에서 대내외 경제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 구조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일 ‘2020년 지역산업연관표’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울산의 지역 내 생산유발계수는 1.073으로 경기(1.090) 다음으로 전국 두번째로 높았고, 서울(1.012)보다 높았다.
생산유발계수는 각 지역의 국산품 최종수요 한 단위가 해당 지역과 타 지역에서 유발하는 생산액의 크기를 뜻한다.
지역 내 생산물에 대한 최종수요 비중이 높고, 생산활동에서 지역내 중간재를 많이 사용하는 지역일수록 지역 내 효과가 높게 나타난다.
울산은 제조업 도시답게 2020년 산출액 기준 산업구조를 보면, 공산품 비중이 79.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서비스업은 14.2%로 가장 낮았다. 울산의 서비스업 비중은 2015년 13.7%에서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17개 시도 중 꼴찌였다.
또 울산은 전산업 부가가치율이 2015년 29.3%에서 2020년 27.9%로 떨어지면서, 전국 17개 시·도 중 최저치를 이어갔다.
산업별로 보면 비중이 높은 공산품이 24.5%에서 21.9%로 뚝 떨어졌는데 이는 원유 등 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은 산업 구조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팬데믹을 거치면서 석유제품 업황이 부진했던 점도 울산의 부가가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
지역별로 부가가치율을 보면 울산 등 공산품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전산업 부가가치율이 낮았고, 제주·강원·서울 등 서비스 비중 큰 지역에서 전산업 부가가치율이 높았다.
또 울산은 국산 중간재 사용 비중이 65.5%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수입 의존도는 24.9%로 가장 높았다.
이런 탓에 2020년 기준 울산의 전국 대비 전산업 산출액 비중은 전체 5.1%였지만, 부가가가치 비중은 3.2%에 불과했다.
서비스 부가가치액 비중은 1.4%로 17개 시도 중 세종(0.6%)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생산 대비 수출 의존이 높은 울산은 생산 최종수요·고용 등의 지표에서도 수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2020년 울산의 생산 최종 수요 지역별 의존도 중 수출 비중은 56.0%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50%선을 넘겼다. 생산 최종 수요 지역별 의존도는 각 지역의 생산액이 어느 지역의 최종 수요로부터 유발됐는지 의존도를 추정하는 지표인데, 울산은 수요의 절반 이상이 수출에서 기인했다.
이에 울산의 부가가치유발액 최종 수요도 수출이 47.3%나 돼 전국에서 수출에 의해 유발된 부가가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울산은 취업자 최종수요 의존도도 수출이 34.8%나 됐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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