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극(모노드라마)과 전통 판소리, 기타 라이브 연주가 결합된 독특한 형태의 퓨전 판소리극이 울산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특히 울산 출산의 소리꾼이 고향 울산으로 돌아와 펼치는 첫 무대여서 더 관심을 모은다.
이선숙판소리연구소와 소리꾼 윤지원씨가 공동으로 제작한 인디 판소리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가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장생포문화창고 6층 소극장W에서 개최된다.

이 공연은 서른다섯, 삶의 갈림길에 선 주인공 ‘이원지’가 자신의 인생을 되짚는 이야기다. 학창 시절, 사랑, 직장, 꿈 등 누구나 한 번쯤 마주했던 선택의 순간들이 관객들의 앞에 주마등처럼 펼쳐지며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과 질문을 던진다. 특히 이 공연은 1인극과 판소리, 기타 라이브 인디 연주가 결합된 독특한 형식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 명의 소리꾼과 두 명의 악사가 무대를 이끌며, 웃음과 서늘함, 고요한 울림을 오간다. 이처럼 현대의 감각과 전통 소리의 조화를 통해 무게감 있는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소리꾼 이선숙씨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했고, 손소희·박대철씨가 극본을 썼다. 울산 출신 소리꾼 윤지원씨가 1인극과 판소리를 선보이며, 인디밴드 서나나 기타리스트 나상준씨, 밴드 ‘노답’ 대표 박주완씨가 각각 기타와 타악 연주자로 참여한다.
특히 윤지원(29) 씨는 울산 출신 유망한 젊은 소리꾼으로 고향 울산 무대에 첫 선을 보인다는데서 의미가 깊다. 윤씨는 용인대학교 국악과 판소리, 뮤지컬연극학과 연기학사를 졸업했다. 스승 이선숙 명창으로부터 동편제 흥보가를 사사했고, 국립창극단 정미정 명창으로부터 강산제 심청가를, 무형문화재 이명희 명창으로부터 만정제 춘향가를 각각 사사했다. 서울 등 전국에서 소리꾼이자 연극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공연을 기획한 윤지원씨는 “이번 공연은 울산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퓨전 판소리극으로 ‘이원지’라는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관객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도록 유도하는 공연”이라며 “무엇보다 이 공연을 계기로 울산 출신의 젊은 예술인들이 서울에서 울산으로 내려오도록 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고 밝혔다.
전석 1만원이며, 전화 예매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