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로 들려주는 파지줍는 어르신들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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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로 들려주는 파지줍는 어르신들 일상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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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리톤 한유랑이 공연 연출 콘셉트에 따라 고물상을 직접 섭외해 포스터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1인극 형태의 ‘오페라 야夜한유랑-파지 줍는 어르신들’이 오는 26일 오후 5시30분 울산 남구 신정동 ‘공간 더 이음’ 에서 초연무대를 갖는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오페라 음악으로 재조명하는 1인 오페라 형태의 작품은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다.

바리톤 한유랑은 현재 울산에서 오페라, 뮤지컬 가수, 합창 지휘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성악가이다. 그는 이미 독일에서 고전 오페라, 현대 창작 오페라 등 다양한 오페라들을 선보였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울산에서는 연출, 기획, 출연 등 연주자이자 창작 제작자이기도 하다.

1인 오페라 ‘야夜한유랑’은 우리 주변에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던 인물들의 시선으로 극을 진행해 가는 독백 형태의 작품으로, 주요한 내용은 현실의 부조리함, 선입견, 사회의 사각지대를 재조명해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로 제작된 작품이다. 모든 대사가 노래로 처리하는 일반적인 오페라와 달리 대사를 통해 극의 내용을 전개하고 중간중간 아리아가 삽입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2025 야夜한유랑’은 타이틀과 같이 ‘파지 줍는 어르신들’의 일상의 이야기를 다룬다.

한씨는 집 앞에서 매번 마주친 파지 줍는 노인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이번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꾸준히 파지를 줍는 행위를 하며 부지런히 살아가는 삶이 궁금해졌고, 남경우 작가의 ‘다 늙어서 읽는 시’의 글에서 또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작품을 위해 지역의 고물상, 상점, 파지 줍는 노인들과의 직접 인터뷰를 했고, 공연 연출 콘셉트에 따라서 고물상을 직접 섭외해 포스터 사진 촬영도 진행했다. 극 중 불려지는 노래는 오페라 ‘팔리아치’, ‘마술피리’, ‘햄릿’등의 친숙한 오페라의 아리아들과 함께 다소 생소한 조지 거슈윈의 재즈, 블루스, 흑인 영가가 어우러진 오페라 ‘포기와 베스’의 곡들로 구성돼 있다.

한유랑 음악가는 “앞으로도 내 이웃의 이야기, 사람 사는 이야기, 그리고 다양한 직업과 연결된 이야기들을 음악 속에 묻어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연은 전석 무료 초대석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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