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노래를 만든 주인공은 울산문화관광재단의 윤원도(64) 관광마이스본부장은 지난 5월부터 울산여행음악 콘텐츠를 기획하고 처음으로 ‘반구천 암각화의 비밀’을 만들어 공개했다.
“들리나요 바위 속 이야기를 / 태초의 숨결 강을 따라 흐르네 / 사슴과 고래 우리의 처음 노래…”로 시작하는 3분18초 분량의 이 노래는 윤 본부장이 작사를 했고, 작곡과 노래는 생성형 AI를 활용했다. 남자 가수 목소리와 여자 가수 목소리 모두 AI다. 90년대 후반 국내 사이버가수 1호로 유명한 ‘아담’과 같은 형태다.
윤 본부장은 “노라 존스의 ‘New Yoor City’, 스콧 멕켄지의 ‘San Francisco’처럼, 특정 도시를 음악으로 기억하게 하는 사례들을 보며, 울산에도 그 도시만의 정체성을 음악으로 표현한 콘텐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특히 반구천의 암각화는 6000년 전 선사인들의 예술혼이 담긴 울산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이 유산의 이야기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해보고 싶었고, 그렇게 해서 이 곡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곡이 공개된 이후 시민들과 지역 문화계 관계자들로부터 ‘참신하고 신선하다’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반구천 암각화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제고하고, 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에는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윤 본부장은 울산의 역사와 문화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작업에 매력을 느끼며, 지금까지 총 25곡을 제작했다. 장르도 트로트, K-팝, 재즈, 발라드 등 다양하다.
윤 본부장은 “지금까지는 AI와 CG 기반의 영상 콘텐츠를 활용해 왔지만, 앞으로는 실제 반구대 암각화와 주변 자연을 직접 촬영해 보다 사실감 있고 감성적인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계획”이라며 “또 언젠가는 직접 현장을 배경으로 노래하는 모습을 담아, 울산의 고유한 정취와 유산의 생동감을 영상으로 전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울산의 주요 관광지와 역사, 문화를 소재로 한 음악 콘텐츠는 지속적으로 제작해 나갈 예정이며, 내년까지 100곡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원도 본부장은 제3대 울산남구의회 의원을 지냈으며, 울산시설공단 본부장을 거쳐 2023년 8월부터 울산문화관광재단 관광마이스본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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