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남산로 문화광장 목조전망대 조성 사업에 총 260억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이 중 절반인 130억원을 지역발전 특별회계를 통해 국비로 지원받게 됐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목조전망대 조성을 위한 건축 기획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번 예산 확보로 건축기획 용역을 거쳐 설계 공모를 진행하고,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목조전망대는 태화강국가정원과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한편, 내부에는 전시나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운영도 가능하도록 다목적 활용성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수상공중정원과 연계해 정원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2028 국제정원박람회 관람객들이 반드시 찾는 필수 방문 코스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현재 태화강 전망대는 취수탑으로 활용되다 지난 2009년 한국수자원공사가 울산 홍보관 목적으로 카페와 전망대로 시설을 리모델링했다.
별도 자체 프로그램 없이 수년째 유지만 되고 있는 실정으로, 목조전망대가 들어서면 없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번 목조전망대 사업은 산림청의 국산목재 이용 확대 정책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산림청은 목조건축을 공공부문부터 확대해 2029년까지 목재 자급률을 27%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에 따라 시도 목재 자재를 적극 활용하되, 최근 영남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피해를 입은 피해목 재활용 방안까지 함께 검토하고 있다.
목재는 건축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장기간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철강이나 콘크리트와 같은 고탄소 배출 소재를 대체할 수 있어 탄소중립 실현의 효과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또 인체 친화적 소재로서 생활환경 개선 효과까지 기대된다.
시는 글로벌 목조건축 흐름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일본 오사카 간사이엑스포의 상징 건축물인 ‘그랜드 링(Grand Ring)’ 사례를 참고했다. 김두겸 시장은 올해 초 현장을 직접 방문해 건축 구조와 활용 방안을 살펴본 바 있다.
그랜드 링은 높이 20m, 둘레 2㎞ 규모의 세계 최대 목조건축물로 박람회장을 감싸듯 배치돼 오사카 엑스포의 랜드마크 역할을 했다. 시도 이 같은 대형 목조건축 사례를 기반으로 정원박람회와 연계해 목조전망대를 도시의 새로운 상징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번 전망대 건립을 통해 지역 목재산업과 건축 관련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탄소중립 정책에 부응하는 동시에 울산의 도시 이미지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남산로 문화광장에 조성될 목조전망대와 수상공중정원 등은 울산의 새로운 도시 경관거점이 될 것”이라면서 “국산 목재와 산불피해목을 적극 활용해 친환경과 상생의 가치를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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