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방산혁신클러스터 도전, 함정 MRO(유지·보수·정비)시장 선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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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방산혁신클러스터 도전, 함정 MRO(유지·보수·정비)시장 선점 노린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5.12.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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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선협력의 상징인 ‘마스가(MASGA)’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함정 유지·보수·정비(MRO)가 조선산업의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울산시는 조선·기자재·정비 인프라가 집적된 강점을 바탕으로 부산·경남·전남과 ‘권역 연합형’ 체계를 꾸려 방산혁신클러스터 지정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울산시는 마스가와 연계해 함정 MRO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지역 기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방산혁신클러스터 지정을 내년 1분기 신청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사업 대상지는 동구 미포국가산업단지 일원 등이며, 함정 MRO 관련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전문인력 양성 △스마트 MRO 및 부품 기술개발 △인증·보안 요건 컨설팅 △사업화 지원 등을 패키지로 추진한다.

울산이 내세우는 경쟁력은 ‘현장 기반’이다. 미포권역을 중심으로 조선·해양 제조 역량이 축적돼 있고, 기자재·용접·도장·배관·기계설비 등 함정 정비의 핵심 공정과 맞닿아 있는 기업·인력·협력망이 두텁다. MRO는 단순히 ‘만들어 파는 산업’이 아니라 ‘운용 중인 자산을 살려내는 산업’인 만큼 고난도 공정관리와 품질·납기·안전 체계를 갖춘 울산의 제조 생태계가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또 MRO는 대박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반복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어 중소 조선사와 지역 업체의 경영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여기에 데이터 기반 정비와 디지털 관리 등 스마트 MRO, 부품 기술개발이 결합되면 단순 정비를 넘어 성능개량·개조까지 포괄하는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 울산에 본사를 둔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미국 해군 함정에 대한 MRO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국내에서 수행하는 첫 미국 해군 MRO 프로젝트로, HD현대중공업이 지난 8월 수주한 미 해군 4만1000t급 ‘USNS 앨런 셰퍼드함’(길이 210m·너비 32m·높이 9.4m)의 정비가 진행 중이다. 안전장비와 주요 설비 점검, 각종 탱크류 정비, 장비 검사 등을 거쳐 올해 말 미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작업을 MRO 사업 확장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울산시 방산혁신클러스터 구상의 핵심은 부산·경남·전남과 협력하는 ‘클러스터 형태’다.

기존 방산혁신클러스터가 특정 시·도를 중심으로 구축돼 온 것과 달리, 울산은 권역별 강점을 묶어 함정 MRO 밸류체인을 촘촘히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클러스터가 성사되면 권역 내 조선소·정비 거점·부품 공급망이 연결돼 물량 대응력이 커지고, 프로젝트별로 흩어져 있던 역량이 표준화·공동화되면서 품질과 납기 신뢰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인증·보안·품질체계 같은 진입 장벽을 권역 공동으로 끌어올리면 개별 기업이 부담하던 비용을 줄이면서도 더 많은 중소·중견기업의 방산 공급망 진입을 유도할 수 있다. 인력 양성도 권역 공동 교육·훈련 체계를 갖추면 수요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지역 청년의 기술 일자리 확대와 정주 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함정 MRO는 조선·기자재·정비서비스가 결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권역 협력형 클러스터를 통해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끌어올려 실제 수주와 일자리로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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