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내 최다 8개 박사학위 취득 자현스님, “공부는 끝이 없어…배움이 곧 행복과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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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국내 최다 8개 박사학위 취득 자현스님, “공부는 끝이 없어…배움이 곧 행복과 만족”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09.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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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개의 박사학위를 취득한 자현스님은 국내 최다 박사학위 보유자로 기록돼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직업적인 공부를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꾸준히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박사학위가 8개까지 됐네요.”

울산과 인연이 깊은 자현스님(중앙승가대 불교학부 교수)이 지난달에 중앙승가대에서 ‘동아시아 명상의 배경과 특징’ 연구 논문으로 자신의 8번째 박사학위(상담학과)를 취득했다. 자현스님은 이번 박사학위 취득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국내 최다 박사학위 기록을 한 개 더 늘렸다.

자현스님은 지난 2000년 동국대학교에서 철학과와 불교학과를 복수전공으로 졸업한 뒤, 동국대와 성균관대에서 각각 문학석사, 철학석사를 받았다. 이후 2008년부터 성균관대 동양철학과(율장)와 동국대 미술사학과(건축), 고려대 철학과(선불교), 동국대 역사교육학과(한국 고대사), 동국대 국어교육학과(불교 교육)에서 잇따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21년에 동국대 부디스트비즈니스학과(강릉단오제)에서 7번째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국내 최다 박사 학위자로 등극한 그는 이번에 8번째 박사학위를 받으며 기록 경신을 이어갔다.

자현스님은 “처음에 대학원에 갔을 때는 석사학위 하나를 받는 게 목표였다. 그 뒤로 특별한 일이 없고 시간 날 때 짬짬이 공부를 하다 보니까 박사학위를 8개까지 따게 됐다”며 “취미로서 공부는 사실 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사는 과정 자체에서 계속 새로운 걸 배우고 그 다음에 익히고 행복하고 만족하고 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또 인연이 닿으면 박사학위를 더 취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현스님은 통도사에서 출가했는데, 울산과의 인연도 깊다. 통도사로 출가했지만 실제로는 말사인 울산 정토사에서 4~5년가량 살며 울산과 인연을 맺었다. 이어 2002년부터는 달동에 영평선원이라는 작은 사찰을 만들어 포교 활동과 수행 등을 하고 있다. 또 불국사 관련 논문도 여러 차례 쓰며 경주와 울산의 지리와 역사 등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자현스님은 “경주와 울산의 관계는 서울과 인천과 같은 관계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현대에 들어서 발전한 공업도시가 아닌 전통과 문화가 있는 강력한 도시였다”라며 “따라서 울산은 ‘전통과 문화가 현대와 공존하는 도시’라는 부분들을 부각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불교를 넘어 동아시아 정신 문화를 확산시켜서 현대의 도시화된 사람들, 그리고 고령화된 사람들의 행복 추구를 위해 일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자현스님은 <인생이 흔들릴 때 열반경 공부> 등 60여권의 저서·공저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도, 중국, 일본과 관련된 논문 190여편을 발표했다. 2019년 영축문화대상 학술상, 2020년 한암상, 2022년 대원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또 월정사 수행원장으로 새로운 수행문화 확산에 주력하는 한편, 유튜브 ‘자현스님의 쏘댕기기’ 등 불교의 일반화를 위한 강의와 성지순례 등 포교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한국불교학회 제26대 회장에 취임하기도 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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