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는 부지 선정의 배경과 매립지의 변천사, 입지 조건 등을 직접 설명하며 참가팀의 이해를 도왔고, 건축가들은 설계 방향성과 향후 공모 진행 절차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시는 24일 시청 대회의실과 사업대상지인 삼산매립장에서 국제지명공모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에는 공모에 최종 등록한 5개 초청 설계팀이 참석했다. △프랑스 아뜰리에 장 누벨(Ateliers Jean Nouvel) △덴마크 비야케 잉겔스 그룹(Bjarke Ingels Group·BIG) △영국 포스터 앤 파트너스(Foster and Partners) △국내 디자인캠프 문박디엠피(DMP) △더시스템랩 건축사사무소 등이다. 당초 지명됐던 스위스의 헤르조그 앤 드뫼롱(Herzog & de Meuron)은 일정 문제로 공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행사는 시의 공모 취지와 공연장 건립 부지에 대한 상세 설명, 설계 방향 제시와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특히 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통해 시민들에게도 과정을 공개, 공모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강조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삼산매립장은 산업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바다를 메워 조성한 곳으로, 과거 공업 시대를 상징하는 공간이었다”며 “이곳에 세계적 공연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산업의 땅에서 문화의 땅으로 거듭나는 변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삼산매립장은 본래 바다였던 곳을 매립해 형성된 부지다. 1980년대 울산 전역의 생활쓰레기가 이곳에 매립됐고, 사용이 끝난 매립지는 적절한 폐기물 관리 및 환경 복원 없이 방치되던 상황이었다.
시 관계자는 “바다를 메운 땅은 연약지반과 높은 지하수위, 염분 문제 등으로 일반 토지보다 건축 여건이 까다롭다”며 “창의적 디자인 못지않게 부지 특성을 고려한 구조적 안전성과 기술적 해법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삼산매립장에 들어설 공연장을 단순한 대형 공연장이 아니라 미래형 문화 인프라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현재 계획은 2500석 규모 다목적 공연장을 중심으로, 1000석 규모 ‘몰입형 디지털 콘텐츠 상영관’을 함께 설치하는 방안이다. 총 대지면적은 11만3600㎡에 이른다. 시는 미국 LA 할리우드 파크 단지의 초대형 스크린 극장 ‘코즘(Cosm)’을 벤치마킹해 첨단 디지털 아트와 실감형 공연이 결합된 몰입형 엔터테인먼트를 구현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국제공모가 단순히 외형 설계 경쟁이 아닌 울산의 도시 비전과 직결된 작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참가팀은 오는 12월10일까지 공연장 마스터플랜과 배치도, 평면도 등을 제출해야 하며, 심사를 거쳐 12월24일 최종 4개팀이 가려진다. 이들 4개팀은 이후 건축설계 공모에 참가할 자격을 얻게 되고, 내년 하반기 최종 1개 팀이 정식 설계공모 참여권을 부여받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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