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군에 따르면, 진하해수욕장은 올해도 해수욕장 개장 전부터 백사장 침식과 모래 품질 논란으로 적잖은 ‘홍역’을 치렀다. 해수욕장 백사장 곳곳이 계단 모양으로 침식(본보 3월13일자 5면)되고, 검은 모래가 드러나며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이다.
특히 명선도~대바위공원 구간은 유난히 침식이 심해 침식 구간을 메울 양빈용 모래 구매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군은 매년 다른 지역에서 모래를 구입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군은 명선도를 기준으로 명선교 방면 백사장에는 오히려 모래가 쌓이며 해변이 두꺼워진 사실에 주목했다. 군은 이 구간에 퇴적된 모래를 침식 구간인 명선도~대바위공원 백사장으로 옮겨 보충했다.
해수욕장 안에서 백사장 모래만 위치를 바꿈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 공수한 양빈용 모래를 채워 넣었을 때처럼 색깔 변화나 이물질 발견 등의 민원은 발생하지 않았다. 모래 구매 및 이송에 드는 비용 절감 효과까지 발생했다.
군은 온산국가산단 일원 울산신항 방파제 공사 이후 해류 흐름이 달라져, 회야강 하류와 명선교 방면 백사장 등 특정 구간에 모래가 자연적으로 퇴적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에 군은 앞으로도 명선교 방면의 퇴적 모래를 활용해 침식 구간을 복원하는 방식을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군은 또 예산 확보 후 ‘해안 정비사업’을 통해 진하 해안의 해류, 침식·퇴적 흐름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해안 침식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진하해수욕장의 모래 퇴적과 침식 속도의 비율에 따라 이번 대처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해안 침식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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