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마감 울산의원 고별인터뷰 - (4.끝)민중당 김종훈(동)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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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마감 울산의원 고별인터뷰 - (4.끝)민중당 김종훈(동)의원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0.05.20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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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성숙 위해 역할 해나갈 것”
▲ 울산시의원과 동구청장을 거쳐 20대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에 입성한 민중당 소속 김종훈(동) 국회의원은 향후 당과 지역주민, 노동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율운항선박실증센터 등

동구의 새 산업 활로 뿌듯

노동자·자영업자 어려움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와

기업살인 처벌법 무산 애석

더 낮은 곳에서 정진할 것

20대 국회에서 민중당 대표로 원내외에서 노동자와 서민 약자편에 서서 전방위 활동을 펼쳐온 김종훈(동) 국회의원은 20일 ‘고별인터뷰’를 통해 향후 활동계획과 관련, “당과 지역주민, 노동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제게 주어진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울산 노동계의 심장부인 동구에서 구청장을 역임한 뒤 4년 전 국회 입문 직후부터 단 하루도 편한 날이 없을 만큼 부지런히 입법활동을 하고 노동현장을 누벼온 김 의원은 “특히 이번 총선에서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논란 등으로 위축된 진보정치를 다시 세우고 노동자, 주민이 우선인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오는 29일 국회를 떠나는 김 의원과의 일문 일답.



­지금까지 국회의정 활동 중 가장 보람되고 기억나는 일, 일화는.

“동구의 새로운 산업 활로를 연 것이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4년 전 제가 국회의원에 당선될 때 동구가 많이 어려웠다. 3만4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해고됐고, 가족들 생계마저 막막해지지 않았는가.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바닥을 넘어 지하를 파고 있다고 하실 정도로 힘들었다. 이런 와중에 현대중공업은 또 다시 물적분할을 강행하면서 주민들과 노동자들에게 더 큰 아픔도 주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최우선에 둔 것이 조선산업을 살리고, 기술 고도화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자율운항선박실증센터와 VR/AR센터 등이 동구에 들어서고, 구청장 시절부터 추진했던 미포산단에도 많은 기업들이 입주를 희망하는 등 새로운 활력이 기대되고 있다. 동구 주민들과 노동자, 자영업자 분들이 이를 토대로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도 조금이나마 나아지길 기대한다.”

­가장 힘들었거나 가슴 아픈 추억이 있다면.

“노동자들이 대량해고 되고 가족들과 지역에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가장 아팠다. 한밤중에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기 너머에서 흑흑 울먹이며 ‘김 의원, 내일부터 회사 나오지 말라고 합니다’고 하셨던 노동자 분도 계셨다. 그 후 서울 숙소를 정리하고 국회와 동구를 출퇴근하며 국무총리부터 장차관, 실무자들까지 안 찾은 곳이 없다. 제가 자주 쓰는 말 중에 “가장 아픈 손가락을 위한 정치”라는 표현이 있는데, 앞으로도 노동자와 영세 자영업 하시는 분들을 위한 정치를 계속해 나가겠다.”



­국회에서 발의 후 처리된 각종 법률 중 국민들, 지역발전에 기여한 법률은.

“비록 통과되지는 못했지만 대표발의 한 이른바 ‘기업살인 처벌법’이 있다. 재작년말 김용균법으로 불리던 산안법 전부개정안이 상임위에서 논의될 때 함께 심의하다가 최종에서는 빠진 걸로 알고 있다. 하루에도 현장에서는 비정규 하청노동자들이 수십 명씩 산재로 안타깝게 희생됐다. 이를 근본적으로 막으려면 원청 책임을 높이고, 사고가 반복되거나 중대재해가 발생할 시에는 가중처벌을 법제화해야 한다. 하지만 국회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기업 눈치와 규제 완화를 이유로 통과시키지 않았다. 정부 여당이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겠다 공언했고, 21대 국회에서 3분의 2 가까운 의석을 가져간 만큼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본다.”



­향후 계획은

“구체적인 계획은 논의 중에 있다. 다만 석패했지만, 총선 득표율이 33.88%였던 만큼 진보정치와 김종훈에게 보내주신 주민들과 노동자들의 지지를 잊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지역 주민들과 노동자 분들을 찾아뵙고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낮은 자세로 경청하겠다. 당 차원에서도 제게 어떤 역할이 주어질지 토론을 더 해 봐야겠지만, 진보정치가 더욱 성숙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까 생각한다.”



­2022년 지방선거 또는 대선 기여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당과 지역주민, 노동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제게 주어진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거대양당의 위성정당 논란 등으로 위축된 진보정치를 다시 세우고 노동자, 주민이 우선인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울산시민,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 정국으로 경제까지 많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 시민들과 국민들의 저력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본다. 총선에서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해 송구스럽다. 동구에서 시의원, 구청장, 국회의원까지 해 왔다. 동구 주민들이 키워주고 노동자들께서 밀어주신 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그 기대와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더 낮은 곳에서 정진하겠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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