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는 5일 구청 기자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2년간의 개발 끝에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남구 하천시설물 통합플랫폼은 단일 화면에서 모든 하천시설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웹 기반 시스템이다. 강수량과 기상특보에 따라 인력 없이 관련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분석해 관리자에게 알림을 제공하는 오픈소스 기반의 태블릿형 플랫폼이다.
프로그램 구축 1억원, 하천산책로 출입통제시설 설치 3억원, 무거·여천천 하천유지수 취수시설 정비 2억원 등 총 10억원이 투입됐다.
남구는 자연재난 대응체계를 사후 대응의 영역에서, 사전에 예방하고 감시하는 관리의 영역으로 한 단계 발전시켜 재난 대응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언제 어디서나 시설물의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자 차별점이다.
기존의 하천관리 방식은 남구 전역의 70여개 하천 시설물에 인력을 투입해 현장에서 일일이 점검해야 했다. 시설물마다 플랫폼과 소프트웨어가 서로 달라 체계적인 유지관리가 어려워 시설물 고장 시에도 사후약방문식 대응이 빈번했다.
새롭게 완성된 통합플랫폼은 높은 범용성과 접근성으로 태블릿, 노트북 등 기성 전자기기에서도 연동된다. 이에 시스템을 운영하는 관리자가 청사 내외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하천 상황을 감시하고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어 공간적 제약을 넘어 재난 대응의 골든타임 확보가 가능해졌다.
특히 하천 범람 등의 재난 상황 발생 시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킬 목적으로 하천을 따라 교량마다 인명 식별 기능이 탑재된 관제기기를 설치했고, 구역별로 잔존 인원을 표시해 산책 중인 주민들에게 신속히 재난 상황을 전파하고 경찰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현장 통제 인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전기적 통신을 통해 시설물의 이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동시에 문제 발생 시 자동으로 예비 시설물을 가동해 전체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방재시설의 신뢰성을 높여 후속 피해를 막을 수 있게 했다.
남구는 향후 여천천에 20여대의 CCTV를 추가 설치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으로 예산 절감까지 한다는 방침이다. 여천천 출입통제시설 설치에 6억원을 투입한다.
하천에 위치한 각종 펌프의 부하전류와 유량 등의 수치 데이터, 전기·수도·통신요금과 같은 공과금의 월별 추세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시설물 진단 방식을 개발해 시설물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관찰하고, 선제적 조치로 예산 절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빈틈없는 관리 체계를 완성한다.
남구 관계자는 “하천시설물 통합플랫폼 완성으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하천관리로 예산 절감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비가 오면 하천에서 대피해야 한다는 시민의식이 재난 대책의 첫번째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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