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내년 초 울주군과 북구에 시립아이돌봄 거점센터를 새로 열며 ‘울산형 공공돌봄 체계’ 확산에 나선다. 맞벌이·교대근무 가정 등 돌봄 공백이 잦은 시민들이 언제든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야간·휴일까지 품은 공공돌봄망을 본격 가동한다.
6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울주군 구영리와 북구 송정에 ‘울산시립아이돌봄 거점센터’를 각각 설치한다. 두 곳 모두 폐원한 어린이집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뒤 개원을 준비 중이며,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공사와 인력 채용을 마무리한 뒤 내년 초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각 센터는 지역별 돌봄 수요를 반영한 공간으로 구성되며, 12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연중무휴 운영된다. 남구 신정동에 위치한 울산시립아이돌봄센터 1호점에 이은 2·3호점 격으로, 기존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 품질을 높일 예정이다.
울산시립아이돌봄센터는 지난해 10월 정식 개소 후 12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시간제와 긴급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 교대근무자나 맞벌이 부부, 갑작스러운 돌봄 공백에 직면한 가정이 주요 이용 대상이다. 부모가 야간근무나 병원 진료 등으로 자녀를 맡길 곳이 없을 때 활용할 수 있도록 돌봄교실과 수면공간, 응급대응 체계를 갖췄다.
시간당 최대 50명의 아동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이용료는 시간당 2000원으로 정부의 시간제 보육 단가를 기준으로 주·야간 구분 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시는 시립아이돌봄센터 1호점의 안정적 운영을 토대로 이번 거점센터를 ‘지역 돌봄의 구심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세부 운영방안은 기획 단계로, 각 권역별 여건과 수요를 반영해 맞춤형 돌봄 모델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는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18세 미만 아동을 위한 일부 돌봄시설의 운영시간을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 확대한다. 연말까지 연장 돌봄 참여시설을 선정하고,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지역아동센터 10곳을 지정해 토요·야간돌봄을 운영 중이다.
세대 간 양육 협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시는 지난 10월2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여성인력개발센터 제2교육장에서 ‘3대가 행복한 아이돌봄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조부모, 부모, 자녀 70여명이 함께 참여해 세대별 돌봄 역할을 공유하고 협력적 양육문화를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는 앞으로 거점센터를 전 구·군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야간과 휴일의 돌봄 공백은 더 이상 개인의 책임이 아닌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울주와 북구의 거점센터가 울산형 돌봄 모델의 시작점이자, 부모와 아이 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가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