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북구 일대를 담당하는 쿠팡 기사 A씨는 “심야 배송이 막히면 사실상 일감을 잃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야간페이는 생활비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쿠팡 기사들은 개인사업자 형태로 일하기 때문에 새벽시간이 제한되면 폐업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가 최근 초심야 시간대의 배송 제한을 통해 택배 기사들의 휴식권을 보장하자고 제안한 뒤, 쿠팡 등 새벽배송 플랫폼 기사들 사이에서 반발이 번지고 있다.
울산의 경우 쿠팡 물류센터와 5개 구·군에 걸쳐 배송 인력이 촘촘하게 분포돼 있어 여파가 적지 않은 모양새다. 기사들 사이에서는 고용 안전과 임금 보전을 위해 현실을 고려한 대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노총측은 “심야배송은 이미 사회적 수요로 자리잡은 만큼 단번에 금지하기보다 교대제 도입, 근무시간 단축 등 단계적 개선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며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노동자의 건강권과 소비자 편익 모두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측은 성명을 통해 “노조의 제안은 초심야 시간인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배송을 제한하고, 오전 5시 출근조를 운영해 긴급한 새벽배송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새벽배송 전면금지는 왜곡”이라고 밝혔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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