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옥산초 인근. 학교 담벼락 너머 좁은 도로 건너편에 창문이 깨져있는 빈집이 들어서 있다. 앞마당에 쓰레기가 버려져있는 등 오랫동안 방치된 듯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입구는 자물쇠로 잠겨있지만 담벼락이 낮아 마음만 먹으면 진입이 가능해 보였다. 일부 담벼락이 무너져 틈이 생긴 곳도 있었다.
빈집 주변은 옥산초 외에도 대단지 아파트, 공원, 교회, 학원, 가게 등이 밀집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한부모는 “1학년 딸이 옥산초에 재학 중이다. 딸이 학교 주변에 이상한 집이 있다고 말하던데 실제로 보니 더 위험해 보인다. 아이들은 이곳을 ‘귀신의 집’이라 부른다”며 “아이들이 많은 다니는 곳인만큼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하루빨리 정비해줬으면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주민도 “고학년 여학생이 친구들과 밤 늦게 빈집에 가서 놀았다고 옥산초 학생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자칫하다 이곳에서 안좋은 일이 생길까 우려된다”며 “지자체에서 빈집이 빨리 처분될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남구 등에 따르면 해당 빈집은 사유지로 토지 면적은 726㎡에 달한다. 정확히 언제부터 빈집으로 방치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상수도 사용 여부 등을 종합해 볼 때 지난 2014년부터 약 10년 이상 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에 빈집이 매물로 나와있지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인근 상인 A씨는 “이곳에서 가게를 연지 7년 정도 됐다. 처음 문을 열 때부터 빈집이었다”며 “예전에는 입구가 열려있어 상태가 더 안좋았다. 지금은 그나마 정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근 남구청에 빈집 때문에 안전이 우려된다는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그러나 빈집이 사유지라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대책은 제약되는 실정이다.
남구는 “현장을 살펴보고 소유자에게 관리를 해달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글·사진=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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