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 사고 수습 안간힘...양옆 4·6호기 발파·해체 앞두고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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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화력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 사고 수습 안간힘...양옆 4·6호기 발파·해체 앞두고 긴장 고조
  • 이다예 기자
  • 승인 2025.11.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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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보일러 타워 붕괴 현장 모습. 이르면 11일 무너진 보일러 타워 양쪽의 4호기와 6호기를 발파할 예정이다. 김도현기자 do@ksilbo.co.kr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 사고 닷새째인 10일, 참사 현장은 5호기 양쪽 4·6호기 발파·해체를 앞두고 초긴장 상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발파 대상인 보일러 타워 주변 300m까지를 틀어막는 등 진공 작업에 들어갔다. 곳곳에 경찰이 바리게이트를 설치하고 차량도 통제했다. 발파·해체는 11일 낮 12시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수본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지난 9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4·6호기 계측 결과 기울어진 각도가 허용 범위 내로 측정돼 계획된 작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용된 기울기 범위는 62㎜로, 9일 오후 4시께 44㎜에서 이날 오전 33㎜로 측정돼 작업이 안전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중수본의 설명이다.

이에 현장에서는 4·6호기 사전 취약화 작업과 발파 시 비산 방지를 위한 방호조치 작업 등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발파 이후 5호기 구조를 위한 작업도 병행 중이다.

진공 작업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날 오후 6시부터 발파 지점 주변 차량과 인력 등이 대피하고 안전구역을 설정한다. 안전구역은 발파 지점으로부터 반경 300m다. 이후 발파 직전인 11일 오전 11시까지 현장 내 장비와 인력을 모두 철수한다.

발파 작업은 무너진 5호기 해체 작업을 했던 업체 코리아카코가 담당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각 보일러 타워의 높이 1m, 13m 지점에 취약화 작업이 이뤄졌다.

소방당국은 4·6호기 발파 이후 매몰·실종자 구조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붕괴 위험 요소가 제거됨에 따라 크레인 등 중장비를 총동원한다.

다만 구조 시기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폭파된 잔해와 분진 등이 정리된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지난 6일 발생한 사고로 현장 작업자 9명 중 7명이 매몰됐으며 이 중 3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은 아직 매몰돼 있다. 현장 작업자와 사망·매몰자 가족, 동료들은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리상담 등 정서적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가운데 보일러 타워의 전도 사고 위험성 미개선과 공기 압박 등의 결과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노동계는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중대재해없는 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는 이날 ‘한국동서발전 중대재해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HJ중공업의 안전관리계획서에 따르면 해체공정 중 전도사고 위험성은 15점 만점에 12점으로 평가됐지만, 관리적 제어에 그친 채 절단작업이 이어졌다”며 “또 공사 지연으로 인한 일정 압박 속에 무리하게 사전 취약화 작업을 진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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