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연고지 ‘꿀잼도시’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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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단 연고지 ‘꿀잼도시’ 발판 마련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5.11.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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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문수야구장 전경 /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 문수야구장 전경 / 경상일보 자료사진

체육, 문화, 관광은 대표적인 ‘굴뚝없는 산업’이다. 이들 산업은 볼거리, 즐길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해 ‘꿀잼도시’의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울산도 산업수도를 넘어 스포츠 문화도시로 변모할 태세다. 전국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고 시민이 함께하는 ‘시민야구단’ 창단이 추진되면서 프로야구단 연고지로 거듭날 채비를 하고 있다.

울산형 시민야구단은 지자체와 시민, 민간 모두가 협력하는 한국형 스포츠 거버넌스의 새로운 실험이기도 하다. 도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의 스포츠 저변 확대 방안을 모색해본다.


◇지역경제·관광 효과

울산시는 현재 문수야구장을 1만8000석 규모로 확장하고, 원정팀과 팬을 위한 유스호스텔 건립도 병행하고 있다. 단순한 경기장 투자가 아니라, 스포츠 관광 기반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의 일환이다.

문수야구장에서 퓨처스리그 경기를 개최할 경우 꾸준한 숫자의 관광객 유치를 노릴 수 있다. 인기구단 방문 시 원정팬 수는 더 늘어난다. 시민야구단이 정식으로 운영되기 시작하면 야구단 운영과 관람, 구장 주변 상권 활성화 등 긍정 효과가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은 프로야구 1군 경기가 연간 10경기도 채 되지 않아, ‘관람기회 박탈’이란 불만이 컸다. ‘울산엔 볼거리, 즐길 거리가 없다’는 지적은 오랫동안 따라붙었다. 이 때문에 시민구단 창단은 이런 갈증을 해소함과 동시에, 지역 청년과 아마추어 선수, 지도자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와 진로 기회를 제공한다.

구단 운영 인력과 선수단, 코치진, 마케팅 인력을 포함해 경기장 운영, 식음료, 숙박, 교통 분야 등에서 추가 고용이 기대된다. 이미 광주와 대구 등 타지역의 사례에서 프로야구단 유치는 청년 고용과 지역 상권 활성화의 촉매제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울산 역시 ‘프로야구 도시’ 진입과 함께 청년 인구 유입과 체류형 관광 기반 확충이라는 숙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국내외 원정 경기, 전국 대회, 각종 회의와 세미나가 관광·문화·MICE 산업과 연계되며 도시 브랜드와 민간 투자 확대로 이어질 개연성도 높다.

◇스포츠를 통한 ‘공동체 울산’

울산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서울과 함께 전국 1~2위를 다투는 도시다. 그만큼 정유·기계·조선업 등 제조업 위주의 ‘산업단지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한게 사실이다.

이런 판에 박힌 도시 이미지 개선에 ‘스포츠’는 분명 매력적인 분야다. 다시말해 풍성한 볼거리, 즐길거리로 꿀잼도시로의 변신에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 과연 지금까지의 울산 스포츠 산업은 어떤 수준일까.

울산은 프로야구 1200만 관중 시대에 뒤처져 있다. 야구변방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시민야구단은 이러한 인식을 바꿀 계기가 될 수 있다.

야구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스포츠다. 시민야구단은 단순한 스포츠팀이 아니라 울산시민 모두의 일상과 정체성, 함께 응원하는 공간을 만들어준다.

가족, 동료, 지역사회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응원 문화가 정착하면, 울산의 문화와 여가생활 전반이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산업 중심의 도시 이미지를 ‘삶과 문화, 여가의 도시’로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특히 구단명 공모, 시민·기업 공동 운영, TV 중계 등은 시민참여형 혁신모델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시민들이 직접 구단 운영에 참여함으로써 ‘함께 만드는 도시 울산’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지역 리그와 구단 운영이 정착되면, 울산은 더 이상 ‘공업도시’에 머물지 않고 ‘생활·문화·스포츠도시’로의 도약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프로야구 관중 1200만 시대를 맞았지만 프로야구단이 없는 울산 시민들은 그간 프로야구 관람 기회를 박탈당해 왔다”며 “이번 시민야구단 창단은 이러한 프로야구 관람을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을 담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야구단 창단을 통해 여가문화 확산, 자긍심 고취 등 여러 가지 기대효과를 노리고 있다”며 “프로야구 1군 리그는 월요일 경기가 없는데, 월요일에 퓨처스리그를 중계하게 되면, 부가적으로 울산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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