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울산화력 보일러 타워 4·6호기 발파 완료,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폭삭…5호기 잔해엔 영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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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울산화력 보일러 타워 4·6호기 발파 완료,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폭삭…5호기 잔해엔 영향 없어
  • 권지혜 기자
  • 승인 2025.11.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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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 사고 현장에서 4·6호기의 발파 작업이 진행됐다. 폭파 후 연기가 걷히고 드러난 4, 5, 6호기 모습. 김도현기자 do@ksilbo.co.kr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의 매몰자 구조와 수색에 걸림돌이 됐던 4·6호기가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무너져내렸다.

발파 전인 11일 오전. 가로 25m, 세로 15.5m, 높이 63m 규모의 4·6호기 주변은 철저한 진공 상태를 유지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 오후부터 발파 지점 반경 300m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발파 1시간 전인 오전 11시. 화력발전소 붕괴현장 구조를 위한 발파작업으로 발생하는 폭발음과 진동을 안내하는 안전 안내 문자가 발송되고 일대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발파 시작 2분전. 사이렌 소리가 울리자 사고 현장 주변에는 적막만이 흘렀다.

낮 12시 정각. ‘쾅쾅’하는 굉음이 귓가를 울렸다. 굉음은 발파 현장에서 450m 떨어진 곳까지 울림이 느껴질 정도로 컸다. 5호기 좌우에 위치한 4·6호기는 폭삭 주저앉았다. 흙먼지가 주변을 뒤덮고 파편은 인근 도로변까지 날아왔다.

서서히 먼지가 걷히자 붕괴된 5호기처럼 앞으로 쓰러진 4·6호기가 눈에 들어왔다.

발파는 별다른 문제 없이 마무리됐다. 4개의 타워 기둥 가운데 2개에 지면 기준 1m와 12m 지점에 각각 폭약을 설치했다. 발파는 폭약에 의해 기둥이 부러지면서 한쪽으로 넘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두 타워 모두 5호기 잔해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목표한 방향으로 넘어졌다.

발파 현장 인근에서 만난 시민 A씨는 “실수 없이 무사히 발파돼 다행이면서도 아직 매몰된 피해자들에 안타까움이 더 크다”며 “다시는 이런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매몰자 가족들은 발파 지점에서 300m 이상 떨어진 울산화력발전소 정문 쪽에서 발파 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유족들은 “이번 발파로 매몰자 구조와 수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4명의 피해자들이 하루빨리 우리 곁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오후 3시40분부터 구조를 재개했다. 구조대상자 위치가 확인된 방면부터 빔커터기 2대를 우선적으로 투입해 구조활동을 시작했다.

한편 남구는 이번 사고 직후 상황판단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남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부구청장을 중심으로 한 통합지원본부를 즉시 구성하고 유관부서와 관계기관 간 공조체계를 구축, 피해자 구조와 가족지원에 나서고 있다.

남구 안전예방정책실은 울산화력본부 2층에 피해자 통합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유관부서와 기관 관계자를 배치해 피해자 가족의 법률자문·긴급의료·산재 상담·민원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처리하고 있다. 또 구조작업 현장에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해 소방·경찰 등 구조인력 지원에 힘쓰고 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모든 매몰자를 구조할 때까지 필요한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현장 관계자를 격려하고 피해자 가족에 위로의 말을 전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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