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예고된 것처럼 이른바 ‘사탐런’ 움직임이 실제 수능에서 절정에 달하며 대입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성적 통지표는 오는 12월5일부터 배부된다.
13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울산 수능 응시자는 총 1만1623명이다.
1교시 국어 영역은 응시자 1만1465명(미선택 인원 158명 제외) 중 849명이 결시해 7.43%의 결시율을 보였다. 지난해 결시율보다 0.53%p 낮았다.
3교시 영어 영역은 응시자 1만1237명(미선택 인원 386명 제외) 중 849명이 결시해 결시율 7.41%로 집계됐다. 지난해 결시율보다 1.33%p 낮은 수치다. 올해 결시율이 감소한 것은 2007년생 ‘황금돼지띠’ 영향으로 현역 수험생 자체가 늘어난 데다, 최근 대학입시에서 정시 비중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수능 국어·수학·영어영역은 상위권을 겨냥한 변별력 있는 문제들이 출제되면서 전년도보다 조금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에게 유리할 수 있는 문항을 배제했다는 게 출제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사탐런’은 최대 변수로 꼽혔다. 대학들이 자연계열 진학 희망자에게 내걸었던 과학탐구 응시 조건을 지난해부터 폐지하면서 자연계 수험생까지 사회탐구로 쏠리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선택 과목 간 점수 편차와 등급컷 변동 등 실제 유불리는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고3 수험생 증가로 졸업생 지원자가 감소하면서 졸업생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의대 모집인원이 내년에 증원 전 규모로 되돌아가며 최상위권 경쟁도 더 치열해졌다.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 사이에서 지난해 수능에 약간 근접하고 유사한 난이도를 전체적으로 보였다.
수학 영역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유사하지만,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문항도 적절히 출제됐다는 평가다. 두 영역 모두 킬러문항은 배제됐다.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지만, 9월 모평과는 비슷했다고 판단됐다. 다만 중·상위권 학생을 변별하기 위한 고난도 문항이 일부 출제되기도 했다.
김창원 2026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함으로써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며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서는 과목별 난이도 균형이 이뤄지도록 출제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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