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사고가 발생한지 9일 만인 지난 14일 오후 9시57분께 마지막 실종자인 김모(63)씨의 시신이 수습됐다.
사고 현장 수습이 완료될 때까지 발인하지 않고 기다리던 고인들도 하나둘 발인에 들어갔다. 16일 현재 7명의 피해자 중 3명이 발인했고 남은 4명은 오는 17일 차례로 발인할 예정이다.
사고 피해자 가족들로 구성된 가족대표단은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공동으로 목소리를 내고 행동할 방침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공동 본부장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15일 열린 현장 브리핑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사고 발생의 구조적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장관은 “노후화된 화력발전소 폐쇄 등 정의로운 전환 과정에는 수많은 과제와 위험이 뒤따른다”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적인 방안을 정부가 조속히 마련해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발주처의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하면서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공사 발주처는 한국동서발전, 시공사는 HJ중공업이며, 발파 전문업체 코리아카코가 도급받아 공사를 진행했다.
김 장관은 중대재해처벌법 도입 이후에도 발주처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발주처에 대한 수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발주처 책임을 강화하는 법안이 발의되고 논의되고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아주 큰 인프라 교체사업들이 예상되는 만큼 발주처 책임을 강화하는 방법도 제도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고용노동청은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한국동서발전, HJ중공업, 코리아카코 모두를 조사 대상에 올렸다.
현장 합동감식과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당시 안전 관련 미비 유무, 사고 우려 보고 여부, 보고 후 개선 지시 여부, 개선 이행 여부 등을 자세히 살펴본다.
경찰은 노동 당국과 별도로 사고 당시 현장 책임자 등에 과실이 없었는지를 따지는 수사를 벌이고 있다.
글·사진=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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