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신정동 산업문화갤러리 ‘잇츠룸’(관장 윤혜진)이 새로운 장기 기획시리즈인 ‘스파크(SPARK)’展의 지0번째 기획전시인 ‘도심(都心) 산중호걸(山中豪傑)’전을 최근 개막해 내년 1월11일까지 약 두 달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작품이 되는 공간’을 콘셉트로 하고 있는 잇츠룸은, 지난해 9월부터 강렬한 의지로 삶의 기적을 이루거나 인생이 바뀐 사람들을 주제로 한 스파크 시리즈를 열어오고 있다. 이번 10번째 전시의 주인공은 KBS울산방송국의 정종인 카메라 감독이다. 정종인 감독은 이번 전시에서 호랑이 그림 등 30여점의 문인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정종인 감독은 20년 전 순환직으로 타 지역에서 KBS울산방송국으로 오면서 울산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는 애초 예술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러던 중 문화 관련 방송 프로그램 촬영을 오랫동안 하면서 자연스레 미술작품 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미술을 전공하거나 배워보지 않은 그에게는 여전히 높은 문턱이었다.
그러다 정 감독은 여러 장르 중 ‘문인화’가 한 가지 색으로만으로도 많은 것들으르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2022년부터 독학으로 시작했다. 장난삼아 시작한 미술이 그에게는 삶의 전환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울산미술대전’ 입선을 비롯해 ‘한마음미술대전’ 특선, ‘경주신라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등 내로라하는 미술대회 마다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정종인 작가는 “동네 형님께서 붓글씨를 쓰시는데, 그게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다만 붓글씨 보다는 그림이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에 문인화를 시작하게 되었다”며 “매번 촬영을 하러 왔던 곳에서 (제가)전시를 하게 돼 신기하고 놀랍다. 많은 시민분들이 오셔서 작품을 감상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혜진 잇츠룸 관장은 “작가는 동물의 왕 호랑이가 현실에서는 동물원에 갇혀 있는 점에 안타까워했다”라며 “이번 전시가 기획시리즈 스파크의 주제처럼 ‘우리’에 갇히지 않은 야생의 실제 호랑이와 같은 열정으로, 현실의 우리를 박차고 나와, 온 우주를 휩쓸 호랑이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평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전시와 관련한 일정과 작가 인터뷰, 영상 등은 잇츠룸 갤러리 블로그에 게재돼 있다. 문의 070·4849·4145.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