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계절을 맞아 울산지역 수필가들의 책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차영자 <네게로 가는 길>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차영자 작가가 두번째 수필집 <네게로 가는 길>(수필과 비평사·232쪽)을 펴냈다.
이번 수필집은 제1부 ‘귀부’, 제2부 ‘도화 핀 봄밤의 처용무’, 제3부 ‘캔들라이트 콘서트 나잇’, 제4부 ‘네게로 가는 길’, 제5부 ‘슬립콘서트’로 38편의 수필이 담겼다.
표제수필 ‘네게로 가는 길’은 기행길에서 들은 노랫말이 좋아 쫓았던 작사가의 인생길을 인지하면서 사람의 인생길에 대해 탐구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작가는 일상의 틈바구니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를 섬세하고 담담한 문체로 풀어내 삶의 온기와 자연의 결을 다시 읽게 한다.
경남 남해 출신의 차영자 작가는 2019년 ‘계간문예’ 수필 신인상에 당선돼 등단했다. 현재 울산문인협회, 울산수필가협회, 울산불교문인협회, 울산향토사연구회 회원, 에세이울산문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박희자 <호랑이 등에 타다>
울산문인협회 회원인 박희자 작가가 첫번째 수필집 <호랑이 등에 타다>(수필세계사·208쪽)를 출간했다.
수필집은 제1부 ‘발톱을 깎다’, 제2부 ‘호랑이 등에 타다’, 제3부 ‘살구색 언더웨어’, 제4부 ‘택시에서 생긴 일’로 나눠 총 39편의 수필이 담겼다.
작품들은 수필의 개별성과 다양성을 아우르고 있어 솔직하고 투명하다.
일상 속 미세한 감정과 오래된 기억을 따스하게 기록해 풋풋하면서도 완숙함이 묻어난다. 특히 가족과 이웃, 평범하지 않은 하루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들이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홍억선 수필가는 발문을 통해 “돌아갈 수 없는 그곳을 망연히 돌아보게 하는 것이 수필이기에 더 아득한 재미를 준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대전 출신으로 2020년 <수필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올랐다. 수필세계작가회, 한국에세이, 언양에세이포럼, 울산문인협회, 에세이울산문학회 회원, 울산가톨릭문인협회 사무국장으로 활동 중이다.
◇박해양 <그 입 다물라>
수필가이자 시낭송가, 강사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거송 박해양 작가가 신간 <그 입 다물라>(골든벨·380쪽)를 발간했다.
거송 단상록(생각나는 대로의 단편적인 생각을 적은 책)의 일곱번째 시리즈인 이 책은 살아가며 무심코 내뱉는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상처가 될 수 있는지를 일깨워주는 책이다. 말 한마디가 업이 돼 고스란히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깨달음을, 일상적 비유와 불가의 시선, 그리고 위트 있는 메타포로 풀어낸 단상록이다.
저자는 “남을 비난하거나 비방하는 것은 피를 입에 머금고 상대에게 뿌리는 것과 같다”는 강렬한 비유로, ‘말의 업(業)’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낸다. 비난과 비방 대신 칭찬과 축복. 덕담으로 공덕을 쌓을 때 비로소 마음이 평화로워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박해양 작가는 <365일, 씨(詩)부리지 마라>를 시작으로 <365일, 인생은 밀가루 반죽이다> 등의 단상록을 이어오고 있다. 차형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