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21일까지 3일간 펼쳐지는 지방시대 엑스포는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행정안전부, 산업통상부, 울산시가 함께 추진하며 중앙부처와 전국 17개 시·도, 공공기관 등 47개 기관이 참여한다.
첫날 열린 ‘제3회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 기념식’에선 김민석 국무총리,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두겸 울산시장 등 400여명이 참석, 민선 지방자치 30주년을 맞은 의미를 되새기고 ‘5극 3특’ 균형성장과 자치분권 실현을 향한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김민석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지방재정, 주민자치, 자치입법 등 지방정부의 실질적 자치권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전국 어디서나 국민의 삶이 고르게 보장받고, 모든 지역이 조화롭게 성장하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어 “수도권으로 인구와 자원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고 지방은 고령화,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대로는 안 된다.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총리는 이번 행사가 산업수도 울산에서 개최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산업화의 심장이었고, 이제 AI(인공지능)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경수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수도권 과밀과 지역 소멸이라는 이중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수도권은 혼잡과 과밀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지방은 청년이 떠나가며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는 이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자 한다.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국가균형성장 전략인 ‘5극 3특 권역별 메가시티 전략’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5개 권역별 메가시티와 3개 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겠다는 국가 대전환 구상”이라고 강조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은 광역시 승격 이후 지방자치와 함께 성장했으며 대한민국의 경제지표와 엔진 역할을 다해 왔다”고 강조하고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비철금속 등 울산의 4대 주력산업은 국가 경제를 이끌어 왔다”고 역설했다.
김 시장은 이어 “이제 울산은 지방자치의 힘을 바탕으로 ‘울산미래 10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도시중심으로 흐르는 태화강은 국가정원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생태·관광도시로 도약하고 있다”고 울산시정 운영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시장은 나아가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등 울산은 산업과 문화, 스포츠가 어우러지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AI 수도 울산’은 산업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제조 혁신으로, 대한민국 AI수도로 전환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SK AI 데이터센터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이날 민선 지방자치 30주년을 맞아 향후 30년을 이끌 새로운 지방자치 미래 비전 ‘대한민국의 희망, 참여·연대·혁신의 지방자치’를 발표했다. 저출산·고령화와 지방 소멸 등 복합위기 속에서 지방정부가 지역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중앙정부는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행안부가 제시한 미래 비전은 크게 △주민 주권 지방정부 △중앙-지방 동반자 국정운영 △국가균형발전 실현 등 3대 목표로 구성됐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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