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의 전현직 언론인들이 울산의 역사와 지리, 인문 등을 정리한 책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김잠출 <에세이로 읽는 울산史>
전 울산MBC 국장을 역임한 김잠출 울산역사연구소 사무국장이 울산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에세이로 읽는 울산사(史) 100장면>을 출간했다.
책은 지난해부터 지역 일간지에 연재한 ‘소소한 울산사 에세이’를 단행본 형태로 꾸민 것이다.
100개의 장면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시대별로 장을 나누고, 각 시대를 대표하는 사건과 인물, 장소를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냈다.
선사시대 반구천 암각화부터 일제강점기, 울산공업센터 개발, 현대 울산의 산업화까지, 7000년 울산 역사를 100개의 이야기로 압축한 것이 특징이다. 민초들의 삶과 잊힌 인물, 사라진 장소들도 세밀하게 다뤘다.
제1장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다뤘다. 고대를 조명한 제2장에서는 ‘경순왕이 울산에 온 까닭은’과 ‘쓸쓸하나 아름다운 간월사지’ 등이 눈에 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울산을 다룬 제3장에서는 ‘조선 충신 엄홍도, 울산에 오다’와 ‘세종이 무한신뢰한 이예’ 등의 이야기가 담겼다.
근대 울산편인 제4장에서는 사라질 위기에 있는 삼일회관 이야기와 삼산벌에 있었던 울산비행장, 장생포와 방어진 이야기 등이 흥미롭다.
◇김진영 <울산여지도>
김진영 울산매일UTV 뉴스룸 국장이 울산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울산여지도>(蔚山輿地圖)를 펴냈다.
저자는 울산의 지리와 인문을 살펴 오래된 땅의 기억을 소환한다.
저자에 따르면 울산은 1만년 전 바다가 땅으로 변하고 해양문화와 북방문화가 만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 땅이다.
신라 1000년의 국제무역항으로 서라벌을 세계 4대 도시로 이끈 보물창고가 울산이었다.
울주 7봉이 병풍처럼 펼쳐진 산맥의 등성이에 선사인류의 지문이 반구천의 암각화로 남았고 그 물길이 100리를 흘러 울산공단과 첨단 산업 단지로 변모한 땅이 울산이라고 소개한다.
그래서 이 책 부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를 걷다’로 적었다고 한다.
김 국장은 “울산의 땅과 지명, 그리고 역사와 문화를 엮은 인문지리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지역 구석구석을 찾아 사람들을 만나 책으로 엮었다”고 말했다.
<울산여지도>는 울산의 지역사와 지명사를 근거로 7개의 테마로 나눠 70여개의 마을과 땅의 역사를 기록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