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 경계 허무는 ‘괴발새발’ 작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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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비장애 경계 허무는 ‘괴발새발’ 작품전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5.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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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반 단체작품 ‘해바라기’
▲ 정세윤 ‘행복을 부르는 달항아리’
▲ 박건희 ‘봄의 왈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특별한 전시가 울산에서 마련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루터기장애인학교는 이달 19일부터 30일까지 울산노동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 제6회 ‘괴발새발 작품전시회’를 열고 있다.

‘괴발새발’이라는 전시명처럼 서툴러 보여도 마음과 감성이 담긴 작품들 속에서 장애에 대한 편견을 자연스럽게 없애 예술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넘는 다리와 같은 전시다. 미술·공예·시화·코딩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3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발달장애라고 말하면 일반적인 소통이 어렵고 동작이 어눌해 예술 활동을 쉽게 연관시키지 못한다. 하지만 상상력과 감수성 그리고 창의적인 표현에 다름이 존재할 뿐이다. 최근에는 장애인 예술교육을 적극 권장하고 있고 빼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전문작가도 늘어나고 있다.

그루터기장애인학교는 울산시교육청이 지원하는 성인장애인 평생교육시설로, 연중 운영되는 여러 프로그램 가운데 예술교육이 학생들의 참여도가 가장 높다.

이번 전시는 일 년 동안 장애인 학생들의 교육 과정에서 탄생한 결과물을 한자리에 모아 공개하는 것으로, 학생들이 예술을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는 중요한 무대이기도 하다.

전시에는 총 15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미술반 8명은 각자 개성이 담긴 상상력으로 다양한 회화 작품을 선보였고, 글쓰기반은 짧은 시를 시화 작업으로 완성해 전시장에 걸었다.

코딩반은 디지털 드로잉 기법을 활용한 자화상을 증강적으로 표현했으며, 공예반은 뜨개·바느질·도자기 등 완성도 높은 공예작품을 다수 출품했다. 작품만 보면 누가 장애를 갖고 있는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그루터기장애인학교 관계자는 “예술로 타인과 교류하는 과정은 장애의 벽을 깨고 우리 공동체가 얼마나 다양한 공존이 가능한지를 보여준다”라며 “전시를 통해 장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공존의 가치를 공유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루터기장애인학교는 18세 이상 성인장애인을 대상으로 평생교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1년 동안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주 5일 동안 매일 6시간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문의 933·0105.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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